한국 상대했던 '맨유 최고 재능' 메지브리, 결국 세비야 이적 "발전하고 싶어요"

한니발 메지브리(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최고의 재능이라며 자랑했던 한니발 메브리가 팀에 정착하지 못하고 스페인 무대로 떠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맨유 미드필더 한니발 메지브리가 세비야 임대 이적을 앞두고 세비야에 도착했다. 메지브리는 소셜미디어에 공항 도착 사진을 올렸고 인터뷰도 가졌다"고 전했다. 

메지브리는 한때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신성이다. 파리FC, AS모나코 유소년 팀을 거치며 주목을 받았고 지난 2019년 무려 850만 파운드(약 13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메지브리는 18세 이하 팀과 23세 이하 팀을 오가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맨유 1군에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버밍엄시티로 임대 이적해 41경기에 나섰지만 1골 6도움에 그쳤다. 올시즌 맨유에서는 전반기 11경기만 나섰다. 5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후 벤치에 대부분 머물렀고 교체로 나오더라도 10분 이상 뛰지 못했다. 

결국 메지브리는 스페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세비야로 임대 이적하지만 여름에 완전 이적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맨유는 향후 재영입 할 수 있는 바이백 조항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니발 메브리. 튀니지축구협회 캡처

메지브리는 "세비야에 와서 매우 행복하다. 뛸 수 있고, 발전할 수 있길 희망한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다. 팀을 돕고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라며 이적 소감을 밝혔다. 

한편 메지브리는 프랑스 파리 태생이지만 튀니지 국가대표를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고 자란 프랑스 대표팀을 포기한 이유는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었다. 특히 아버지가 튀니지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니발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중원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팀 전체에 기동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맏기도 한다. 강력한 킥력에서 나오는 슈팅도 장점으로 꼽힌다. 

튀니지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찾은 경험도 있다. 지난해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을 상대했다. 당시 선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는데, 한국 선수들의 수비에 짜증을 내는 모습도 여러 번 포착됐다. 

사진= 풋볼리스트, 튀니지축구협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