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녹인 이준호 단독 콘서트… “어떤 형태로든 팬들 곁에 있을 것”

정진영 2024. 1.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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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가득 채운 함성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다.

팬들은 5년여 만에 단독 솔로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이준호를 향해 열렬한 함성으로 반가움을 표했다.

이준호는 "저는 참 복 받은 것 같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내본 적이 없는데 팬분들이 이 공간을 가득 채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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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 14일 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이준호 단독 솔로 콘서트 중 한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함성 소리에 귀가 먹먹해졌다. 팬들은 5년여 만에 단독 솔로 콘서트 무대에 오른 이준호를 향해 열렬한 함성으로 반가움을 표했다. 국적과 연령대를 불문한 많은 팬이 이틀간 공연장을 찾아 이준호의 솔로 가수 11년의 기록을 함께 나눴다.

지난 1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24 이준호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의 공연이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도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엔 즐거움과 설렘이 가득했다. 지난 13일 콘서트장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팬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고 준호를 좋아하게 됐다. 이번에 팬클럽에 가입했는데, 딸이 티켓팅을 해줘서 스탠딩으로 왔다”며 “최근에 허리 수술을 했지만 언제 또 오겠나 싶어서 복대까지 하고 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13, 14일 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이준호 단독 솔로 콘서트 중 한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같은 팬들의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준호는 ‘프레셔’로 무대를 열며 팬들 앞에 섰다. 첫 번째 무대가 끝나고 암전되자 팬들은 “이준호”를 연발했다. 팬들은 공연 첫날보다도 더 큰 함성으로 이준호를 맞았다. 이에 이준호는 “오늘 여러분의 함성은 여태까지 들었던 것과 좀 다르다. 공연 내내 한 곡 한 곡 할 때마다 저조차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놀랐다.

그룹 투피엠으로 2008년 데뷔한 이준호는 올해 가수 16년차, 솔로 가수로는 11년차가 됐다. 그간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주로 해온 탓에 국내에서 정식 앨범을 낸 적은 없지만, 팬들은 그의 음악을 모두 알고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 중간쯤 이어진 ‘헤이 유’ ‘세이 예스’ 무대는 팬들이 응원법을 외치며 신나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준호는 “저는 참 복 받은 것 같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내본 적이 없는데 팬분들이 이 공간을 가득 채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지난 13, 14일 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이준호 단독 솔로 콘서트 중 한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준호는 총 26곡의 세트리스트로 공연을 채우며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폭넓게 소화했고, 다양한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한 ‘캔 아이’의 한국어 버전과 2019년 4월 일본에서의 첫 영화 출연작인 ‘장미와 튤립’의 OST로 직접 작곡한 ‘낫띵 벗 유’의 한국어 버전을 처음 국내 무대에 올려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3시간가량의 공연을 꽉 채운 26곡은 모두 이준호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준호는 “콘서트를 하면서 가장 의미 있고 개인적으로 뿌듯하다고 생각하는 건 콘서트에서 하는 모든 노래를 (제가) 작사, 작곡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너무나도 뿌듯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13, 14일 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이준호 단독 솔로 콘서트 중 한 장면.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이 막바지로 접어들 때 나온 ‘라이크 어 스타’와 ‘넥스트 투 유’ 무대엔 팬들의 이벤트도 더해졌다. ‘라이크 어 스타’를 부를 땐 팬들이 핸드폰 불빛을 흔들며 별빛이 수놓아진 듯한 장면을 연출했고, ‘넥스트 투 유’는 팬들이 이준호를 위해 직접 노래를 불렀다. 3시간여를 숨 가쁘게 달린 공연은 팬들의 환호성과 함께 앵콜곡 ‘플래시라이트’로 막을 내렸다.

이준호는 “15, 16년간 참 바빴던 것 같다. 가수로서 그룹 활동도 하고 솔로 가수로 투어도 하고, 배우로서 11년간 여러 작품에 참여하며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양면을 다 잘 해내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그때마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렇게 제가 공연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분이 언제든 저를 원하신다면 저는 어떤 형태로든 여러분 곁에 존재하고 싶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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