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자' 저격? 박용진 "한동훈이면 현근택 즉각 조치"

정용환, 정수경 2024. 1.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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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해 인사말을 마친 뒤 입을 가린 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이 더불어민주당을 들쑤시고 있다. 성희롱 피해자 중 한명이 현 부원장과의 합의문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밤 경기 성남시의 한 호프집에서 지역구(경기 성남을) 출마 경쟁자인 이석주 예비후보와 그의 수행비서인 여성 A씨에게 “너희 부부냐,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 “같이 사냐”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이 대표는 9일 현 부원장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같은 날 ‘친명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에서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두고 정 의원이 “당직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라고 하자 이 대표가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반응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현 부원장 징계에 주저한다는 뒷말이 나왔다.


이후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자의 한 사람인 이석주 예비후보가 14일 페이스북에 “이석주와 A는 현 부원장의 불출마, 당내 징계 및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문을 공개했다. 그러자 A씨는 이 합의문을 정면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 댓글로 “제가 못 받아들이겠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에 현 부원장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합의문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이데일리]


현 부원장 논란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현근택 같은 사안이 국민의힘에서 제가 정말 아끼는 분들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해보자”며 “우리 공천관리위원회는 두 번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박을 들고 있는 현근택 변호사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경율 비대위원도 “현근택 구제 작업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신호로 다시 시작됐다”며 “이쯤 되면 민주당의 상징인 은폐와 조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현 부원장에 대한 조치를 주저하고, 강위원 특보에 대한 조치를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당이 망하는 길로 갈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면 즉각 조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현근택 성희롱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압박과 2차 가해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민주당의 대표는 가장 엄중하고 신속하게 이 사건을 처리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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