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두렵지 않은 두산…이승엽 감독 "나부터 변하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쳤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두산은 '변화'를 당면 과제로 삼았다. 이승엽 감독은 "나부터 변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구단 창단 42주년 행사에 참석해 "올해는 변화하는 프로야구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빨리 적응한다면 더 많은 승리를 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거라고 본다"며 "나도 변할 것이고, 선수들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정식으로 도입한다. 심판(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하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베이스 크기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져 도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공격적인 타격을 유도하기 위해 수비 시프트도 제한하기로 했다. "5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두산 입장에선 시즌 초반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19일 창원에서의 패배(와일드카드 결정전)는 잊을 수 없다. (단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한) 그날 패배를 여전히 가슴 깊이 품고 있다"며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더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바꿔야 한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두산 프런트의 새 수장이 된 고영섭 대표이사도 '변화'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고 대표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CES 혁신의 키워드는 AI와 로보틱스였다. 다가오는 KBO리그의 변화를 떠올리면, 우리와 먼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또 "변화는 누군가에게 위기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두산은 그 기회를 거머쥐는 승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변화와 혁신에 익숙한 조직이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전략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는 구단을 만들 테니, 여러분도 변화하는 환경의 승자가 되도록 도전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두산은 올 시즌 이 감독의 은사였던 박흥식 수석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또 6년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잔류 계약을 한 양석환을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양석환은 "팀 성적이 좋아지려면 개인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 성적이 곧 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이 이번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두산이 2024년의 승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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