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없앤 돈의문 복원 추진… 서울시 "새문안로 지하화"
![서울 종로구 정동사거리에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한 돈의문(서대문). [사진 제일기획]](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15/joongang/20240115145829043jaam.jpg)
서울시가 종로구 정동 사거리 일대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돈의문(敦義門·서대문)을 복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의뢰한 ‘경희궁지 일대 종합 공간 구상’용역 초안이 나왔다. 여기에는 경희궁지(10만1174㎡)를 비롯해 이와 인접한 돈의문박물관마을·서울시교육청·서울시민대학·국립기상박물관 등 4대 공공부지(3만5230.4㎡) 개발 계획 검토안이 담겼다.
서울시 돈의문 복원 계획 구상 초안 등장

용역안에 따르면 2026년까지 신문로 정동사거리 인근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철거해 도심형 공원으로 만든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용역 제안서에 '돈의문박물관마을·교육청 부지 활용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18년 고(故)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시절 조성했다. 당시 박 전 시장은 ‘마을 원형을 유지한다’며 330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방식으로 40개 동 규모 마을을 만들었다. 원래 식당이 모여 있는 '새문안 마을'이라는 동네였는데 낡은 집을 보존하고 곳곳에 벽화를 그렸다. 서울시는 그동안 민간 업체에 맡겨 한옥 체험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도심형 공원 조성안에 대해 서울시는 “문화재 주변이 시가지화한 상태여서 어디까지 공원으로 만들지, 용지 매입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초안에는 2035년까지 새문안로를 지하화하고 돈의문을 복원하는 내용도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강북삼성병원까지 새문안로 약 400m 구간(왕복 8차로)에 지하 차로로 만들고 그 위에 돈의문과 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興化門)과 어도(御道·임금이 다니던 길)도 제자리에 복원한다. 서울시가 1998년 서울역사박물관·경희궁 앞 버스 정류장 주변에 복원한 흥화문은 원래 자리가 아니다. 용역안에는 흥화문을 종로구 구세군회관 인근으로 이전하고, 여기서부터 경희궁 숭정전까지 어도를 복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경희궁 서쪽 지역도 정비한다. 2025년 이전 예정인 서울교육청 자리에 관광 문화 복합시설을 만들고, 원래 서울교육청 정문 쪽에 있던 숭의문(崇義文)도 복원한다.
“기술·정책적 검토 필요”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돈의문 IT 건축 개문식.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15/joongang/20240115145831906fppc.jpg)
돈의문은 한양 도성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실물이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왕조는 동대문인 흥인문, 서대문인 돈의문, 남대문인 숭례문, 북대문인 홍지문 등 사대문을 만들었다. 돈의문은 세종 4년인 1422년 지었는데 1915년 일제가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9년에도 돈의문 복원을 추진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발표한 ‘제2기 역사 도시 서울 기본계획(2023∼2027)’에서 돈의문 실물 복원 재추진 방침을 밝힌 적이 있다.
서울시 정성국 공간전략과장은 “아직 기술적·정책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남아있고, 실무적인 부분까지 대외적으로 공개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문화재청과 복원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계속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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