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中 대표 '그림자금융' 중즈그룹 파산

조인경 2024. 1.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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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가 부채 대비 부족하고,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며 회사 측이 제출한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

자산 규모가 한때 1조위안(약 183조6000억원)에 달했던 중즈그룹은 중국 최대 그림자금융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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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산운용사 중즈(中植)그룹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중즈그룹의 자산 규모가 부채 대비 부족하고,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며 회사 측이 제출한 파산 신청을 수리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이나 예금자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시스템적으로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금융상품과 영역을 일컫는 말이다. 은행 대출을 통해 돈이 유통되는 일반적인 금융 시장과 달리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말이 붙었다. 흔히 투자은행, 헤지펀드, 구조화투자회사(SIV) 등의 금융기관과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금융상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미지출처=중즈(中植)그룹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그림자금융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요한 자금 조달 역할을 수행해 은행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금융기관의 기초자산이 연계돼 있으며, 투자 주체도 다양하다. 그만큼 투명성이 낮고 자금 중개 경로가 복잡해 부실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고, 손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따지고 보면 그림자금융의 부실에서 출발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당시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대형 투자은행들은 단기시장상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를 담보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에 투자했다. 이후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산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의 연체가 증가하자 금융기관들의 연쇄 손실로 이어졌고, 이것이 다시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자산 규모가 한때 1조위안(약 183조6000억원)에 달했던 중즈그룹은 중국 최대 그림자금융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엄격한 규제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하자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지난해 8월 중룽신탁 등 중즈그룹 산하 4대 자산관리회사가 투자금 지급을 연기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고, 11월엔 "심각한 초과 채무 상태로 인해 중대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지급 불능을 선언했다. 자산 심사 결과 중즈그룹은 자산총액을 초과한 채무가 총자산의 두 배가 넘는 2200억~2600억위안(약 40조4000억∼47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그룹 핵심 관계자들이 공안에 잇달아 체포돼 수사받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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