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한올 정성 담아 뜨개질한 목도리’…80개국 선수단 1900명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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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새겨진 목도리 2600개 제작
지난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지변동 강릉원주대에 마련된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선수촌. 슬로베니아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자원봉사자 30여명이 뜨겁게 반겼다.
자원봉사자들은 버스에서 내린 선수단에게 태극기가 새겨진 하얀색 목도리와 손편지를 선물했다. 손편지엔 “청소년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환영한다.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을 응원하고 좋은 경기가 되길 기원한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뜻밖의 선물에 선수들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루지 종목에 참가하는 미허(miha)는 “목도리를 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시작부터 좋은 일이 생겨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 경기 잘하겠다”고 했다.
이날 환영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미국·독일·슬로베니아·우크라이나·오스트리아·일본·중국 등 총 7개국 선수 180명에게 직접 만든 목도리를 전달했다.
사단법인 K-정나눔 자원봉사단 회원인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니팅 포 유(Knitting for you·당신을 위한 뜨개질) 운동을 해왔다. 그동안 폭 18㎝, 길이 1.8m 목도리 2600개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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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부터 80세 노인까지 참여
목도리 뜨개질에는 강원도 내 16개 시·군 42개 자생단체 회원 1600명이 참가했다. 어린아이부터 80세가 넘는 노인까지 나이나 직업이 다양했다.
이날 목도리 전달한 임병두 K-정나눔 사무총장은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좋은 경기를 펼쳐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건강하게 돌아가길 바란다”며 “자발적으로 뜨개질에 참여해주신 봉사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K-정나눔은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때도 목도리 1만6000개를 전달했다. 당시 개회식에 입장하는 세계 각국 선수들과 IOC임원진에게 목도리를 걸어주는 장면이 중계되기도 했다.
한편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은 오는 19일 개막한다.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내달 1일까지 14일간 펼쳐진다. 전 세계 80개국 1900명의 선수단을 비롯해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이번 대회는 평창·강릉· 정선·횡성 일원에서 열린다.
엄창섭 K-정나눔 이사장은 “외국에서 온 청소년을 환영하는 의미로 목도리를 만들었다고 하자 '감동적'이란 대답이 돌아왔다”며 “한국의 따뜻한 정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느낀 것 같다. 좋은 인연이 앞으로 쭉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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