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vs "재정 건전"…美 고금리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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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은행들이 높은 금리에도 고객들의 재정이 건전한 상태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개인들은 경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요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과 개인 고객들이 엇갈린 견해를 보이는 까닭은 코로나19 이후 연방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이 줄어든 가운데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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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줄고 지출 늘어난 탓
미국 최대 은행들이 높은 금리에도 고객들의 재정이 건전한 상태라고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개인들은 경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요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2022년 최고 9.1%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월 3.4%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말 기준 3.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ABC뉴스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3%만 바이든 취임 이후 재정적으로 나아졌다고 답했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31%만 찬성했고, 56%는 반대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이 진단하는 개인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은 다르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고객의 재정적 건전성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알라스테어 보스윅 BoA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대부분 계좌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만큼 (계좌가) 가득 차지는 않았지만, 고객의 재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또 "고객당 평균 예금 잔액은 최고치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임금 증가가 지출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압박을 더 많이 받는 고객 집단도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과 개인 고객들이 엇갈린 견해를 보이는 까닭은 코로나19 이후 연방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이 줄어든 가운데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 소득 7만5000달러(약 9902만원) 미만 개인에 최대 1200달러(약 158만원)를 지급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막기 위한 부양 정책 덕분에 은행의 현금 보유량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출 손실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에 접어들며 고객들의 저축이 감소하고 대출 손실은 증가하고 있다.
제레미 바넘 JP모건 CFO는 "대출 손실과 현금 보유고가 코로나19 때 정부 부양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이는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여유분이 예전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억제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은행 CEO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이 지속적인 경기 침체를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실업률을 현재 3.7%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대출 손실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넘 CFO는 "강력한 노동 시장은 강력한 소비자 신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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