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롭게 죽는 사람들… ‘남성·50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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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독사 사망자 10명 중 4명이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총 128건(19.3%)이었다.
이 중 남성이 108명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혼이나 별거 상태였던 사례가 약 절반을 차지하는 등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파괴됐을 때 고독사가 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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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학계에 따르면,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제43권 제4호)에 실린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서 법의부검 자료로 분석한 고독사의 특징을 설명했다.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실태조사 기간을 고려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앞서 복지부가 2022년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2021년 고독사 발생 건수는 총 1만5066건이었으며, 5년 사이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법의부검 자료는 경찰의 수사 자료, 부검 결과가 포함된 자료로, 죽음을 설명해주는 가장 적확한 자료로 평가 받는다. 나 교수는 연구에서 법의부검 자료를 토대로 인구사회학적·법의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분석 결과,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총 128건(19.3%)이었다. 이 중 남성이 108명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나이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30명(23.4%), 28명(21.9%)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 고독사는 8건(6.3%) 있었다. 이혼이나 별거 상태였던 사례가 약 절반을 차지하는 등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파괴됐을 때 고독사가 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 후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26.6일로 확인됐다. 숨진 뒤 1주일 이상 지나서 발견된 사례만 보면 평균 기간은 39.9일로 더 늘어났다. 시신은 대부분 변색과 팽창되는 부패 단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독사를 가장 많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건 이웃 또는 건물관리인, 임대인 등이었다. 가족이 시신을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17.6일이 걸렸다. 복지 공무원에 의해서는 평균 12.3일 만에 발견됐으나, 수도·전기·가스 검침 등 일상 공무 수행 중 시신을 발견한 경우를 포함하면 평균 67.8일이 걸렸다.
시체검안서로는 80% 이상에서 불분명했던 사망 종류가 부검 후에는 93%에서 확인되는 등 사망 원인이 명확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독과 질식사가 많았으며, 63%가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특히 생전 사회적 고립 이유가 알코올 관련 문제로 파악된 사례도 43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명은 부검에서 사인이 파악됐는데 간경변증 등 알코올 관련 질환이나 급성알코올중독, 만성알코올중독 등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이런 검토를 토대로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상호 유기적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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