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KIA에 새 둥지…'1억2000만원' 계약 완료 [공식발표]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내야수 서건창이 새 둥지를 찾았다. KIA 타이거즈와 손을 잡았다.
KIA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이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며 영입 배경에 관해 밝혔다. 이어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고향팀에서 부활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주일고 출신인 서건창은 2008년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해 데뷔해 1경기에 출전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부상 등으로 방출당한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1년 말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입단 테스트에 임했고, 육성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2012년 곧바로 정식선수로 전환된 서건창은 그해 넥센의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127경기서 타율 0.266(433타수 115안타)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를 빚었다. KBO 신인상과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꾸준히 출전을 이어갔다. 2014년은 커리어 최고의 해였다.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201안타를 몰아치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더불어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서건창은 타율 0.370(543타수 201안타)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 출루율 0.438, 장타율 0.547 등을 자랑했다. 리그 안타 1위는 물론 타율, 득점 1위도 차지했다. 도루 3위, 출루율 4위를 더했다. 영예의 KBO MVP와 함께 2루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2016년에는 개인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역시 2루수로 수상했다. 140경기서 타율 0.325(560타수 182안타) 7홈런 63타점 111득점 26도루를 올렸다.
2021년 7월 말 변화가 생겼다. 키움은 L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서건창을 내주고 선발투수 정찬헌을 영입했다. 당시 서건창은 소식을 접한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을 찾아가 한동안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곤 LG로 떠났다. 2021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한 그는 타율 0.253(513타수 130안타) 6홈런 52타점에 그쳤다. 2012년 1군으로 거듭난 이래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시즌 종료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2022년엔 더 부진했다. 77경기서 타율 0.224(219타수 49안타) 2홈런 18타점에 머물렀다. 옆구리 부상 등이 겹쳤다. 재정비 후에도 쉽게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FA 자격이 유지됐음에도 서건창은 다시 한 번 신청을 미루기로 했다. 이를 악물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옛 스승과 재회했다. 염경엽 감독이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염 감독은 2013~2016년 넥센을 지휘했고, 그 기간 서건창은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염 감독은 LG 부임 후 서건창에게 신뢰를 보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2루에 서건창, 김민성 등을 기용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염 감독은 "서건창이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 어떤 점이 달랐는지 등에 대해 데이터팀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나와 함께하며 더 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부활하지 못했다. 지난해 44경기서 타율 0.200(110타수 22안타) 12타점으로 헤맸다. 입지가 크게 줄었고, 2루를 신민재에게 내줬다. 김민성이 뒤를 받쳤다. 서건창은 1군에서 93일, 2군에서 105일을 보냈다. KBO리그 13시즌 통산 성적은 1256경기 타율 0.297, 1365안타,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가 됐다. 이번에도 서건창은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LG 내엔 더이상 발 디딜 곳이 없었다. 서건창은 스스로 방출을 요청했고 자유의 몸이 됐다. 기회의 땅을 찾아 나섰다. 키움이 그에게 다시 함께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서건창의 선택은 키움이 아닌 KIA였다.
우선 서건창은 2루수 김선빈의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KIA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뛴 김선빈은 주로 유격수로 활약하다 2020년부터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안치홍(현 한화 이글스)이 2019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채웠다.
2023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은 김선빈은 지난 4일 KIA와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30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 당시 김선빈은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시즌 전까지 운동에 전념하며 팀이 꾸준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랜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건창이 동갑내기인 김선빈과 함께 2루에서 힘을 합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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