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감독 왜 유럽 못 갈까…거기선 감독도 상품이야, 강력한 카리스마 필요"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대한민국과 일본, 호주, 이란 등 아시아 각지의 축구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 무대로 진출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은 유럽 빅리그에서도 정상급 활약 펼치는 선수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선수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다.
이란 등 중동 선수들도 속속 유럽서 활약 중이다. 아시아는 더이상 축구에 약한 지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아시아 유명 감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그나마 영어를 구사하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호주 태생 감독으로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 입성했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이다.
유능한 아시아인 감독이 해외로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유럽 외 대회 성적 인식 부족, 유순한 성격과 외국어 능력 미달을 이유로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축구는 항상 유럽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사람들은 리그컵 8강전 진출에는 쾌거라고 생각하지만 남미축구 클럽대항전(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은 그리 큰 업적이 아니라고 인식한다"며 유럽 외부 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평가절하를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스테코글루와 아스널을 맡기 전 일본 J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를 지휘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의 경우 유럽 팬들의 빈축과 비판을 듣기 일쑤였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들였을 때 많은 회의론자들과 비판론자들이 그의 빅리그 경험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며 "당시 맨유를 맡았던 알렉스 퍼거슨 경도 벵거가 처음 부임했을 때 코웃음을 치며 '벵거는 경험이 없다. 일본에서 온 감독이 아닌가'라며 손을 내저은 바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두 감독은 모두 승승장구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을 맡아 출신지를 잊게 만드는 매력적인 축구로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서 벵거는 아스널만 22년을 맡아 리그 역사상 최장수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와 벵거가 초창기 많은 비판에도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성격에 있다. '디 애슬레틱'은 "현재 유럽 축구 감독들은 감독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홍보하고 강한 개성을 드러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따라서 개인 주장보다 예절과 공손함을 더욱 중시하는 아시아인들의 성격상 유럽 축구 무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아시아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도 마찬가지다.
매체의 일본 전문 기자 숀 캐롤은 "모리야스는 현지에도 열성 팬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고 말 수도 적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기자들의 질문에 반박하지도, 스스로를 부풀리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단순히 말해 '능력만 좋은' 재미없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스타성' 없는 감독은 유럽 축구에서 찾지 않는다. 현지 교토의 기자 다마루 히데오 또한 "일본 사람들은 조용하고 겸손하며 부끄움을 많이 탄다"며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감독과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외국어 능력도 아시아 출신 감독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는 모리야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목되는 팀 내 소통을 무색하게 만드는 치명적 단점이다. '디 애슬레틱'은 "모리야스는 선수들을 포함한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최적의 전술을 찾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영어 실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모리야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캐롤은 "그가 영어를 조금은 할 줄 알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전달할 만큼은 아니"라고 전하며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통역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다보면 정확한 지시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감독의 메세지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에르베 르나르도 아랍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통역사를 데리고 다녔다. 다만 그의 카리스마와 통역사의 몰입도 있는 통역으로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난 아르헨티나를 잡아낼 수 있었다.
당시 사우디 라커룸 내부가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르나르는 하프타임 때 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주변을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영어로 소리를 지르며 "(리오넬) 메시에게 사인을 받고 싶다면 후반전도 느슨하게 경기하라"며 선수들에게 질책을 가했다. 통역사 또한 그의 지시 사항을 빠짐없이 소리치며 선수들에게 주입했다. 이러한 카리스마있는 지도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러한 카리스마와 더불어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면 아시아인 감독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게 매체 주장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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