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형제와 화해하겠다" 발언만 되풀이한 조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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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화해를 계속 노력해봐야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최근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았을 때 기자에게 한 말이다.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결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지분싸움과 별개로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계속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직접 경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반면 조현식 고문을 비롯한 형제들은 오너 일가의 직접 개입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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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과 화해를 계속 노력해봐야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최근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찾았을 때 기자에게 한 말이다. 형제들과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지은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조 회장은 몇주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같은 재판 공판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가 연로하시니 형제끼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20여 일이 지나는 동안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니 조 회장의 바람과 달리 형제간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은 알려진 대로 조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사업 자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자금이 지주사 대주주의 사익 추구, 경영권 방어를 위해 동원될 리스크는 사라졌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선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결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지분싸움과 별개로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계속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생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투로 읽힌다. 형제간 불화가 회사 지배구조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조 회장은 직접 경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반면 조현식 고문을 비롯한 형제들은 오너 일가의 직접 개입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야 한다고 맞섰다. 이견이 있지만 둘 다 회사가 성장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이들 형제가 만나서 대화로 풀 가능성은 있을까. 언제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조원을 넘을 게 유력하다. 시장과 주주, 기업 구성원들은 오너일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멀쩡한 회사가 타격을 받지 않으려면 동생인 조 회장이 다가가고 형 조현식 고문이 화답하는 모습밖엔 답이 없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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