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체자' 살리려면 쿨루세프스키가 필요하다… 베르너+존슨 '육상부' 조합은 시너지 부족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티모 베르너는 역시나 움직임은 좋고, 그밖의 능력은 어정쩡한 선수다. 하지만 토트넘홋스퍼 데뷔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희망적이었다. 장차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손흥민이 돌아온다면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4위 아스널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승점이 같은 5위다.
공격수 티모 베르너,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베르너는 공격수 손흥민의 대한민국 대표팀(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조반니 로셀소와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동반 부상으로 선발 출격했다.
일단 베르너는 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고,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후반 1분 왼쪽 윙어 베르너가 전방에서 달리면서 속공을 이끌어냈다. 그를 향한 스루패스가 다소 투박했지만, 측면에서 잘 잡고 중앙을 향해 몰고 들어가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겼다. 이때 대각선 침투하는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잘 보고 내준 패스가 동점골로 이어졌다.
다만 결정력 부족을 지적받아 온 선수답게 슛의 효율은 아쉬웠다. 슛을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5회 날렸는데 골대를 벗어난 슛 3회, 수비수 몸에 맞은 슛이 2회였고 유효슛은 하나도 없었다.
베르너는 원래 움직임이 최고 장점인 선수다. 체격, 공 다루는 기술, 킥에서는 별다른 능력이 없다. 대신 스피드가 빠르고 부지런하며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이 날카롭기 때문에 이를 살릴 수 있는 전술에서는 강력한 위력을 낸다. 중거리 슛도, 문전으로 쇄도하며 받아먹는 슛도 다소 약하다. 대신 속공 상황에서 스피드를 붙여 상대 문전으로 드리블하게 해 주면 한 명 정도 제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위력이 있다. 활용이 다소 까다로운 선수다.
다만 마무리 능력이 아예 없다는 건 첼시 시절만 부각됐을 때 받은 지나친 저평가다. 일단 좋아하는 득점 루트로 골이 터지면서 자신감이 살아난다면, 골대와의 거리나 상황에 상관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이날 베르너의 위력이 살지 않았던 건 오른쪽 윙어가 브레넌 존슨이기 때문인 면도 있었다. 두 선수 모두 공을 잡고 하는 플레이보다는 상대 배후로 침투할 때 위력이 난다. 존슨은 베르너보다 더 폭발적인 가속력을 지녔지만, 토트넘에서 하는 플레이는 오른쪽 측면을 고속으로 뚫은 뒤 중앙으로 주는 크로스가 거의 전부다.
좌우 모두 공을 잡고 지공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맨유 입장에서는 수비하기 편했다. 만약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오른쪽 윙어를 맡았다면 시원하게 뚫지는 못해도 상대 수비 두세 명을 달고 다닐 수 있는 공 간수, 그리고 왼발 크로스와 패스 능력을 통해 왼쪽의 베르너를 살렸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안컵 이후 돌아올 손흥민과 베르너의 공존도 기대된다. 손흥민은 베르너처럼 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을 잘 활용하면서도 공 다루는 능력과 거리를 가리지 않는 결정력이 더해진 선수다. 두 선수가 움직임 위주로 상대를 교란하면서 서로에게 번갈아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모습이 그려진다.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는 경우도 있는 만큼 두 스타 공격수를 잘 보좌할 수 있다.
베르너는 한동안 속공 아니면 못써먹는 선수처럼 인식됐지만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RB라이프치히에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을 때는 지공 때도 강력했다. 다만 밀집된 상대 수비를 베르너가 깨긴 힘들었다. 전술적으로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벌리면 순간적으로 생긴 공간을 활용하는 역할을 맡곤 했다. 공격에 많은 숫자를 투입하고, 공격전술도 과감한 토트넘이라면 베르너가 3년째 분실 중인 결정력을 되찾아 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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