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지막 4%대 파킹통장 사라진다… 짠테크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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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리 인하 시그널이 흘러나오며 마지막까지 연 4.0%대 수신금리를 유지하던 에큐온저축은행마저 파킹통장 금리를 3%대로 내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큐온저축은행은 17일부터 '플러스 자유예금'의 최고금리를 4.1%에서 3.9%로 인하한다.
에큐온저축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사실상 4.0%대 금리 파킹통장은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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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금리 연 4.1%→3.9% 인하
사실상 4%대 파킹통장 전멸
미국발 금리 인하 시그널이 흘러나오며 마지막까지 연 4.0%대 수신금리를 유지하던 에큐온저축은행마저 파킹통장 금리를 3%대로 내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에큐온저축은행은 17일부터 ‘플러스 자유예금’의 최고금리를 4.1%에서 3.9%로 인하한다.
에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7일부터 해당 상품 금리가 인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일정 기간 돈을 묶어놔야 이자를 받는 정기예금과 달리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받는 ‘파킹통장’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2000만원 한도까지는 4.1%(우대금리 0.2% 포함)의 이자가 주어져 웬만한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자랑했다.
에큐온저축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사실상 4.0%대 금리 파킹통장은 사라지게 된다. 다올저축은행은 3000만원까지 4.0% 금리를 제공하는 ‘FI커넥트통장’을 판매해 왔지만 최근 금리를 3.6%로 내렸다. OK저축은행 ‘읒백만통장2’도 100만원까지 5.0%, 500만원까지 4.0%의 금리를 제공했으나 최근 1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적용 금리를 3%대로 인하했다.
OK저축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최고금리 4~5%대 파킹통장을 판매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간이 20만~100만원에 불과해 크게 의미가 없다. 100만원에 대해 5% 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매달 받는 이자는 세후 3525원에 그친다.
이처럼 마지막 남은 4.0%대 파킹통장마저 사라지는 배경에는 미국의 강력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올해 3월 안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원이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기조에 맞춰 우리나라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예금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KB국민·하나·NH농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상품 금리는 전부 3%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4.0%대를 간신히 유지했으나 현재는 3.7%가 최고 수준이다. 저축은행권 평균 예금금리도 4.0%를 넘지 못한다.
고금리 파킹통장이 사실상 전멸하며 쏠쏠한 이자수익을 내왔던 ‘짠테크족’은 울상이다. 금리가 변동될 때마다 여러 저축은행을 옮겨다니며 ‘체리피킹’을 해 왔다는 30대 직장인 박모(31)씨는 “돈이 묶이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이자를 매달 받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금리가 내린다니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전세대출 이자로 나가는 돈에는 변동이 그다지 없는데 예금 금리만 내린다니 서운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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