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토트넘 승리 요정' 최고의 극찬 듣다…"롤스로이스형 축구선수"

김정현 기자 2024. 1. 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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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미키 판더펜을 향한 놀라운 칭찬이 등장했다. 

제이미 래드냅이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후 판더펜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래드냅은 해리 내드냅 전 토트넘 감독의 아들이자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축구 선수 출신이다. 그는 현재 스카이스포츠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래드냅은 판더펜에 대해 "그는 롤스 로이스다"라며 "엄청난 속도를 가졌고 그가 수비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몇 차례 공간 커버를 위해 달리는 장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플레이를 보면 풀백들이 인버티드(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 움직임을 가져간다. 운동능력을 갖춰야 하고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그는 그럴 수 있는 스피드를 갖췄다. 그러면서 공을 많이 소유하는 건 아니다. 로메로와 합이 잘 맞는다"라고 평가했다. 

롤스로이스는 영국에서 제작하는 최고급 수제 자동차 브랜드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하면서도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토트넘이 15일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라스무스 회이룬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추가 실저한 후에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동점포로 따라붙으며 적지에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토트넘은 12승4무5패, 승점 40으로 5위를 유지했고, 맨유는 10승2무9패, 승점 32로 7위로 뛰어올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서 올리버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호흡을 맞췄으며, 최전방 3톱에 티모 베르너, 히샤를리송,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다.

판더펜은 이날 4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6일 번리와의 FA컵 3라운드에 벤치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로메로와 드디어 완전체로 수비진을 꾸렸다.

판더펜은 후반 44분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되기 전까지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패스 성공률 97%(60/62), 롱패스 성공 1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2회, 리커버리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00%(1/1), 볼 경합 성공 3회 등 이전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2실점을 허용했지만, 판더펜이 자랑하는 대인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커버 능력이 여전히 빛났다. 

판더펜은 이번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대형 수비수다. 2001년생인 그는 폴렌담(네덜란드)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빅클럽들의 눈에 들어왔다. 

193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판더펜은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커버 능력과 대인 수비 능력에 탁월한 장점을 보였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트너로 판더펜을 점찍었고 4000만유로(약 574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로메로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 판더펜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단에 빠르게 융화되며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에 훌륭한 역할을 했다. 8라운드 루턴타운 원정 경기에선 팀이 득점하지 못하던 순간에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소중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판더펜의 활약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지난해 11월 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장했다가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뒷공간 커버를 위해 스프린트를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판더펜은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의료진과 에릭 다이어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향했다.

예상 복귀 시점은 2024년 1월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부상 소식에 대해 "지난 경기 이후 꽤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두어 달은 결장할 것 같고, 새해가 되어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판더펜의 상태를 언급했다. 

판더펜은 수술 이후 한동안 팀훈련에 나서지 못하고 주로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다. 그러는 사이 토트넘은 로메로-에메르송 로얄 조합으로 센터백을 구성해야 했다.

판더펜이 돌아오기 전, 로메로가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달 27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을 앞두고 "부상 후 로메로가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햄스트링 좌상으로 결론이 났다"며 "최소 4~5주 정도 전력에서의 이탈이 예상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울러 부상이 지난 24일 열린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가 로메로의 체력적인 과부하를 불렀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 9분과 전반 18분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각각 한 골씩 넣으며,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체력이 부친 상태에서 에버턴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힘든 후반전을 치렀다. 결국 2-1로 이겨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한숨 돌렸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로메로는 전반 직후 에릭 다이어와 교체아웃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경기 뒤부터 로메로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와 관측이 흘러나왔는데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으로 사실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경기(에버턴전)를 뛰었던 모든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일 것이다.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며 에버턴전의 격렬함을 표현한 뒤 팀 내 선수들에게 쌓인 체력적 부담을 알렸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 전문 센터백이 없는 '풀터백' 조합으로 수비진을 구성햇다. 다행히 두 선수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토트넘도 승점 관리를 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새해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 판더펜이 새해 첫 경기인 번리전을 앞두고 곧바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지난 5일 번리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판더펜의 복귀를 시사하면서 토트넘 수비진에도 희망이 다시 찾아왔다. 

구단 인터뷰를 통해 판더펜의 복귀를 암시했다. 그는 "미키가 이번 주 훈련을 진행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일 경기 명단에 들 수 있다. 그가 돌아와 좋다"라며 "분명히 그는 많은 경기에 빠졌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잘 돌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는 기자회견에서도 판더펜의 상황에 대해 "팀과 함께 훈련했다. 그는 세 번의 세션을 진행했다. 우리는 그가 경기에 나설지 확실치 않다"라고 말하며 그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판더펜은 번리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맨유 원정에 합류했고 그사이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한 로메로도 동행하며 4개월 만에 완전체 수비진이 꾸려졌다. 

토트넘은 판더펜과 로메로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드라구신까지 3옵션 센터백으로 합류하면서 탄탄한 수비진 뎁스를 갖췄다. 전반기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도 수비력을 바탕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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