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그래서 美 안전했던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미국에 대한 ‘공세적 초강경정책’을 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돈독한 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도움이 됐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에 있는 심슨 대학에서 가진 유세에서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터프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저를 좋아했고, 저는 그와 매우 잘 지냈다. (그래서) 우리는 안전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전쟁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들(북한)은 누구 못지않은 대량의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3차례 대면했던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유세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 “그는 두 문장을 합치지도 못하면서 김정은과 핵 패키지를 협상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김정은)는 그(바이든)와 대화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총비서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2차례 언급하면서 “(내가 집권하는) 4년 동안 북한과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무기와 다른 많은 것들을 보유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공개된 민사소송 선언증서 녹취록에서 “제가 북한을 다루지 않았더라면 핵 대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고 말해 강경한 대미·대남 노선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전날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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