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저리가라' 체감온도 영하 56도…북극한파 덮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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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추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한파를 몰고 와 며칠째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WS는 미 전역에서 총 9500만명이 이날 자정 기준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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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추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한파를 몰고 와 며칠째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WS는 미 전역에서 총 9500만명이 이날 자정 기준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영하 17도(화씨 0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특히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는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56도(화씨 영하 69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강추위가 예상됐다.
NWS는 "불행히도 강해진 찬 공기가 한랭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면서 이 위험한 추위가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CNN 방송은 미국 인구의 75% 이상이 앞으로 7일 동안 영하의 기온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오리건주에서 추위와 관련해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전날 한 캠핑카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불을 피우며 추위를 녹이던 중 밖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쳐 화재가 발생했다. 여러 명이 차 밖으로 탈출했지만, 30대 초반의 여성 1명이 차 안에 갇혀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또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 지역에서는 전날 강풍으로 큰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치면서 집안 2층에 있던 한 노인이 숨졌다. 오리건주는 통상 겨울에 비가 내리고, 강추위와 폭설이 이례적인 지역이어서 이번에 피해가 더 컸다고 AP는 전했다. 동부 뉴욕주 버펄로시 당국은 1∼2피트(30∼60㎝)의 적설량이 예보됨에 따라 주민들에게 차를 몰고 도로에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강추위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전력망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을 보면 현재 미 전역의 총 28만여가구(이하 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역별로는 오리건주 1만6000천여가구, 펜실베이니아주 4만7000여가구, 미시간주 4만2000여가구, 위스콘신 3만여가구, 뉴욕주 1만여가구 등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에서 0도, 낮 최고기온은 0도에서 영상 9도로 예상됐다. 바람은 이미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를 더 낮게 내릴 수 있다. 화요일인 16일 오전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2~영하 3도로 더 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평년 수준의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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