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챌린지] 해외 진출 고군택 "입대도 미뤘어요"

노우래 2024. 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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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우승 한일, 아시안투어 시드 확보
태국 방콕 출국 코리안 윈터투어 및 전훈 계획
2월 말레이시아와 오만, 3월 일본 대회 등판
“3개 투어에서 1승씩, 미국 진출 교두보”

인생은 알 수 없다.

‘코리안투어 다승왕’ 고군택의 이야기다. 올해 입대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우승해 시드 걱정 없이 병역 의무를 마칠 생각이었다. 그러나 작년 9월 신한동해오픈이 운명을 바꿨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다. ‘특급 무대’에서 깜짝 우승해 3개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고군택은 1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시드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입대를 늦췄다"며 "2년 정도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3개 투어 시드를 확보한 고군택은 "비거리를 좀 더 늘려서 우승 소식을 전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군택은 제주도 출신이다. 2016년 국가대표를 거쳐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정규투어에서도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승이 없었다. 2023년이 전성기였다. 지난해 4월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7월 하반기 첫 대회인 오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임예택을 연장 승부 끝에 따돌렸다.

신한동해오픈이 하이라이트다. 파차라 콩왓마이(태국)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눌렀다.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018년 박상현 이후 5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시즌 3승 챔프에 등극했다. 코리안투어 5년, JGTO와 아시안투어는 2년 시드를 받았다. 신한동해오픈 개막을 며칠 앞두고 신청했던 육군 기술행정병 입대 희망서를 곧바로 취소했다. "신한동해오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해외에서 골프를 하게 됐다"고 설렌 감정을 드러냈다.

고군택은 작년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93야드(48위)를 찍었다. 이전보다 약 15야드가 늘어난 수치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장타 부문에서 50위 안에 들었다. 홀당 퍼팅 수도 1.77개(16위)였다. 2022년 상금랭킹 35위(1억8805만원)에서 지난해는 4위(6억2580만원)로 도약했다. 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 발전상을 수상했다.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받았다. 그는 "기량 발전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영광이고 뜻깊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스윙과 그립을 바꾼 것이 적중했다. 샷의 정확도로 이어졌다"면서 "비거리도 늘었다. 아무래도 휘던 공이 펴지면서 거리가 멀리 나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군택이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고군택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3개 투어를 병행하는 강행군이다. 현재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유다. "올해는 진짜 바쁘게 다닐 것 같다"는 고군택은 "투어를 준비할 시간이 한 달 정도"라면서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부족한 점에 대해선 "아직 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 샷의 정확도를 더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 투어에 대한 준비도 끝냈다. "일본은 현지 매니저가 있어서 큰 걱정은 없어요. 아시안투어는 안내가 잘 돼 있어서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캐디는 새로 구했고요. 해외투어도 동행할 생각입니다."

정말 바쁜 일정이다. 오는 21일 태국 방콕으로 떠난다. 피닉스 골프 방콕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골프T 코리안 윈터투어 1회 대회(1월 23~26일)와 2회 대회(1월 30일~2월 2일)를 소화한다. 전지훈련과 실전을 겸한다. 2월엔 말레이시아와 오만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를 뛴다. 잠시 귀국했다가 3월 28일 막을 올리는 JGTO 개막전인 도겐 홈메이트컵에 나선다. 4월엔 다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등판한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군택의 올해 목표는 3개 투어 우승이다. 착실하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 최종 목표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똑바로 멀리 치면서 홀을 공략하는 전략도 돋보였다"면서 "국내투어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지난해는 샷이 정말 좋았어요. 올해도 더 발전하고 싶습니다. 압박감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해외투어에 임할 생각입니다. 제네시스 대상도 받고 싶고요. 쉽진 않겠지만 3개 투어 우승의 꿈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고군택이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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