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M "과거 나에게 조언? 로또 사라"…여유 겸비한 '20주년' [엑's 인터뷰③]

장인영 기자 2024. 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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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20주년은 저한테도 기념비 같은 앨범이지만 흥행 여부를 떠나서 팬들한테 감사함을 전할 기회였어요.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앞으로도 들어줄 팬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음반이죠." 

지난 2004년 데뷔곡 '흑백사진'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KCM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선배' 가수로 성장해 있었다. 그동안 '흑백사진', '태양의 눈물', '클래식' 등 다수의 히트곡은 물론 특유의 허스키한 고음으로 발라드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1년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MSG워너비로 '상상더하기', '바라만 본다' 등을 히트시키며 가요계와 예능계를 모두 휩쓴 엔터테이너로 활동 2막을 맞이했다. 

KCM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이미지나인컴즈 사옥에서 진행된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 발매 기념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몰랐는데 KCM 자체가 저만의 시그니처인 것 같아요. 어떤 장르를 불러도 그냥 KCM 같더라고요. 변화를 주려고 댄스곡, 트로트 다 불러봤지만 KCM 같아요. KCM이라는 네임 자체가 색채화되는 것 같아요"라며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오랜 시간 국내에서 감성 발라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 KCM은 해외 진출 또한 꿈꿨다. KCM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K-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줄까. 

"코로나 전에 일본 쪽이랑 커넥트가 있었다. 일본 팬 분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 와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고, 좋은 기회가 생겨서 올해 조금씩 활동하게 됐다. 첫 싱글을 10월 10일에 발매했고, 3월에 두 번째 싱글이 나오고, 연말쯤 앨범으로 일본에서 프로모션할 계획이다. 국위선양 하는 것. 엔화 벌어오려고 한다."

KCM은 "K팝의 힘을 얻어서 일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쪽에 보컬리스트로서 (입지를) 넓히려고 하는데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를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모르지 않나"라고 야망을 불태웠다.

하루가 멀다고 각종 사건·사고 속에 어지러운 연예계에서 별다른 스캔들 없이 평탄히 활동해 온 KCM은 데뷔 때부터 꼭 지키는 '두 가지' 철칙이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무조건 선배한테는 먼저 인사를 하고, 방송이 됐든 뭐가 됐든 약속시간 30분~1시간 일찍 간다. 그건 꼭 지킨다"며 "사석에서도 저랑 장르가 다른 분이어도 꼭 인사를 드린다. 사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기본적인 거다. 그런 것들이 20년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20주년을 돌아본 KCM "한 직업을 가지고 20년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까 다 감사하다. 후회되는 것들도 많지만 그 후회마저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와 미래의 KCM에게 현재의 KCM이 건넬 조언으로는 "로또 사라고 할 것"이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사실 조언해도 못 알아들을 거다. 저는 부딪히고 상처받고 깨져야 바뀌는 스타일이라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조언할 것 같다"고 했다. 

KCM은 "예전에는 열정을 쏟고, 내 자식처럼 앨범을 내고 많은 사랑을 못 받으면 엄청 피로했다. 발라드 자체가 비주류 시장이라 그런 피로도가 커서 친구들이 앨범을 잘 못 낸다"며 "이런 고민을 (현)진영이 형한테 했는데 '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1명이든 100명이든 그 친구들한테 재능을 펼치고, 선물해야 한다'고 하더라. 대박이 안 날 것을 두려워해서 멈춰 있으면 끝난다고 얘기했는데 그 말이 확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지 않고 꾸준하게 1년에 1곡이 됐든 2곡이 됐든 앨범을 발매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게 최종목표가 됐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계속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선물할 생각으로 올해 활동하려고 한다"고 목표를 전했다. 

수십 년간 자신을 무대에 서게 한 원동력으로는 인뮤엠(팬덤명)을 꼽았다. 앨범명은 물론 2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에 직접 작사·작곡한 첫 팬송 '우리들(To my fans)'이 수록된 것도 그 이유다. 

"팬들이 20주년 공연한다고 하니까 DM(다이렉트 메시지)를 엄청 보내줬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도 계정 들어가서 보니까 하나하나 다 기억나더라. 저를 응원해 줬던 친구들이 애 엄마가 되어 있고, 애들 다 키워놓고 (공연을) 보러 오는데 괜히 뭉클했다. 그때 큰 영감을 받았다. '우리들'이라는 가제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공연 얼마 안 남기고 작업했는데 콘서트 때 엔딩곡이 됐다. 팬들이 대성통곡하더라. 아마도 이 이야기가 팬분들한테 하는 이야기이라는 걸 알아준 것 같다." 

한편, KCM의 데뷔 20주년 앨범 '우리들(US)'은 14일 오후 6시 발매됐다.

사진=이미지나인컴즈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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