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3개, 외계인 맞다"…세계 뒤집은 '미라' 허망한 결말

최서인 2024. 1. 1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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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페루 리마에서 문화부 주관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루 법의학 연구소 전문가들이 '외계인의 미라'라는 설이 제기됐던 물체의 엑스레이 사진 등을 토대로 해당 물체가 가짜라고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서 “외계 생명체의 시신”이라며 공개돼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미라가 실은 접착제와 뼈로 만든 인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법의학 및 고고학 전문가들은 리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3개월에 걸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고학자인 플라비오 에스트라다는 문제의 미라에 대해 “결론은 간단하다. 현대의 합성 접착제와 동물 뼈로 만들어진 인형들”이라며 “외계인 설은 완전한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언론인이자 미확인비행물체(UFO) 전문가를 자처하는 호세 하이메 하우산은 지난 9월 멕시코 의회 청문회에 길쭉한 머리와 손가락 3개씩을 가진 작은 미라 2개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이 시신이 2017년 페루 나스카 인근의 모래 해안 깊은 곳에서 발견됐다며, 약 1000년 정도 되었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엇과도 관련 없는 인간이 아닌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페루 문화부가 주관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문제의 인형이 훼손된 고대 인간 미라와 동물 뼈를 붙여 만든 것이고 지구에서 유래한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당국은 이날 법의학 보고서를 발간하며 3개월에 걸친 수사를 종결했다.

페루 법의학 연구소에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계인 미라'라는 주장이 나왔던 물체의 엑스레이 사진을 띄워놓고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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