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이 잘 싸운 토트넘,맨유와 2-2 무승부…베르너 데뷔전서 AS [PL 리뷰]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라스무스 회이룬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추가 실저한 후에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동점포로 따라붙으며 적지에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토트넘은 12승4무5패, 승점 40으로 5위를 유지했고, 맨유는 10승2무9패, 승점 32로 7위로 뛰어올랐다.
양 팀의 새해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토트넘과 맨유 모두 지난달 31일 리그 20라운드를 치른 후 새해 첫 경기로 주중에 FA컵 3라운드(64강) 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승리해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번리를 1-0으로 격파했고, 맨유는 3부리그 클럽인 위건 애슬레틱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 손흥민 없는 토트넘, 베르너 선발+드라구신 벤치
이번 맞대결에서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디오구 달롯, 조니 에반스, 라파엘 바란, 애런 완비사카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코비 마이누가 지켰고, 2선엔 마커시 래시펃,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출격해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서 올리버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호흡을 맞췄으며, 최전방 3톱에 티모 베르너, 히샤를리송, 브레넌 존슨이 이름을 올렸다.
두 팀 모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륙별 국가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이탈자가 발생, 베스트 11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12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캡틴 손흥민의 빈자리가 가장 아쉽다. 손흥민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파페 사르(세네갈)와 이브 비수마(말리)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뛰기 위해 잠시 클럽을 떠났다.
맨유는 2명이 차출됐다. 소피앙 암라바트(모로코), 아마드 디알로(코트디부아르)가 차출됐다. 주전 골키퍼 오나나는 토트넘전까지 소화한 후 카메룬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신해 신입생 티모 베르너를 선발로 내세웠다.
앞서 토트넘은 2024년 첫 경기인 번리와의 FA컵 경기부터 손흥민 부재의 절실히 체감했다. 지난 6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9위에 위치해 강등권 경쟁 중인 번리를 홈으로 초대해 1-0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전에 페드로 포로의 원더골이 나오지 않았으면 재경기가 열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유효슈팅을 7개 기록했지만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 부족하면서 손흥민이 빠진 여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손흥민이 있었을 때 토트넘은 지난해 9월 리그 4라운드 번리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2 대승을 거뒀지만 손흥민이 빠지자 홈에서 1골 차 승리를 거두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이 최대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우자 토트넘은 공격수 보강을 추진했고, 과거 프리미어리그와 첼시에서 뛰었던 RB라이프치히 소속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 전하게 돼 기쁘다"라며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여름에 영구 계약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발표했다.
임대 영입의 경우 선수를 내주는 팀과 빌리는 팀이 급여를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라 토트넘이 6개월간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전천후 공격수를 볼 수 있어 결국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주장 손흥민 공백을 메우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그와 공존하거나 그의 백업으로 뛸 전망이다.
베르너는 과거 첼시에서 2시즌 뛰었지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후 친정팀인 라이프치히에 돌아가서도 올시즌 8경기 출전하는데 그쳐 이적을 추진했다. 마침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토트넘이 베르너와 합의에 도달해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베르너는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아주 큰 구단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자주 만나 경기를 치렀다. 첼시에서든 라이프치히에서든 토트넘과의 경기는 언제나 빅매치였다. 이제 토트넘의 일원이 돼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라면서 "많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좋았다. 정말 좋은 대화였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이곳에 합류해야 하는지 확신을 줬다. 그와 대화할 때 난 내가 느끼고 싶었던 것, 플레이 스타일, 전술 등을 알 수 있었다. 여기가 딱 맞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이곳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흥미롭다.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빨리 적응해서 이번에도 우승하고, 뭔가를 얻고 싶다"라며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왔다고 강조했다.
약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온 베르너는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베르너가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됐다.
베르너와 함께 이번 겨울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된 루마니아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은 명단에 포함되긴 했으나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노동청 워크퍼밋 발급을 전제로 한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구단이 밝히진 않았으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원)다. 등번호는 6번을 받았다. 이날 입단하면서 드라구신은 맨유 원정 경기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다만 에이전트의 거듭된 망언이 토트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입단 초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 대신 토트넘을 선택하자 상당히 놀랐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3~4년 내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것 같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네아는 토트넘 이적에 대해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쩌면 미래에는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하는 건 충격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드라구신과 가족들이 원했던 것이다.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네아는 "더 많은 돈을 제안한 건 뮌헨이었다. 그러나 내 고객(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는 게 자신의 커리어에 맞는 선택이라고 여겼다. 드라구신은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다"라고 뮌헨의 더 높은 연봉 제안을 뿌리쳤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의 팀에 도달하기를 원한다. 뮌헨도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이적에 가까웠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라고 밝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23~24세가 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상태였다면 아마도 뮌헨으로 이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드라구신의 나이와 경쟁 등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라며 "아마 3~4년 후에는 레알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단 첫 날 이제 막 합류한 팀에서 경험을 쌓아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하겠다는 꿈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토트넘과 두 달 전부터 협상을 이어가고도 협상 마지막 날 바이에른 뮌헨의 하이재킹을 종용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북런던으로 이적한 과정에 대해 추가로 밝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휘하 스태프들과 지난 몇 달 동안 연락을 취해왔다는 사실을 밝혔다'라면서 "나폴리와 AC밀란 같은 팀들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보였으며 협상 마지막에 뮌헨이 참전한 것이 사실이라고 알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네아는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토트넘과 두 달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뮌헨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등장했다. 뮌헨 이적 고려하는 것은 당연히 정상이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과의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는 가장 구체적이었던 팀이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다른 이탈리아 클럽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 시즌 중간에 제노아를 떠나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드라구신은 자신의 경력보다 제노아 팬들을 더 많이 생각했다"라면서 "밀란이 제의했을 때 우리는 이미 토트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선택에 만족한다. 드라구신은 언제나 약속을 지킨다"라고 덧붙였다.
마네아의 발언은 끝날 줄 몰랐다. 이탈리아 아레아나폴리에 따르면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모든 경기에 뛰고 싶어한다. 드라구신은 어릴 적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라면서 "난 이미 그가 16세일 때부터 언젠가 잉글랜드로 이적할 거라고 말해왔다. 사람들은 나를 루마니아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부른다"라며 평소 자신의 예언대로 드라구신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퍼스웹은 "토트넘 팬들은 드라구신이 합류하게 돼 당연히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일부는 이미 마네아가 계속해서 언론을 향해 발언하는 것에 대해 지쳐가고 있다고 말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며 마네아의 멈출 줄 모르는 입방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는 드라구신이 맨유전을 벤치에서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골키퍼에 굴리엘모 비카리오, 수비에 페드로 포로,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를 포함해 로메로가 부상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원에는 올리버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서고 공격진에는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의 선발을 예상했다.
롭 게스트 또한 비카리오, 포로, 로메로, 판더펜, 우도기, 스킵, 벤탄쿠르, 쿨루세브스키, 존슨, 히샤를리송, 베르너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로메로의 회복 상태가 더딜 경우 드라구신이 선발에 포함될 거라고 예측했다.
영국 90min은 로메로 대신 드라구신의 선발 출격을 예상했다. 비카리오, 포로, 판더펜, 우도기까지는 같았지만 로메로가 아닌 드라구신을 포함했다. 중원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스킵 대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포지션은 모두 동일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소속의 댄 킬패트릭은 골드, 게스트의 의견과 같았다. 기본적으로 로메로와 판더펜 조합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드라구신도 워크퍼밋 발급 절차가 제 때 이뤄질 경우 추가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발 가능성도 있었지만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빠르게 복귀하면서 결국 드라구신의 선발 데뷔전은 다음을 기약했다. 또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번리전 벤치 명단에 포함됐던 네덜란드 센터백 판더펜도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로메로와 판더펜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포함됐을 때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달렸다. 시즌 초 토트넘은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달리며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지만 두 선수가 부상과 징계로 인해 빠지자 무너지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마침내 토트넘의 무패를 이끌었던 핵심 센터백들이 모두 돌아온 가운데 토트넘이 맨유전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 선두권 싸움을 더 뜨겁게 만들지 관심이 집중됐다.
◆ 손흥민 공백 여실히...베르너 침묵 속 히샤를리송 분투
로메로, 판더펜의 복귀에도 토트넘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분 만에 회이룬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래시퍼드가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드리블하자 토트넘 수비가 래시퍼드 쪽으로 쏠렸다. 래시퍼드는 슈팅 대신 수비 배후로 침투하던 회이룬에게 패스했고, 회이룬이 이를 왼발로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넣었다.
일격을 맞은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포로의 슈팅이 막혔고, 전반 10분 베르너의 헤더는 골문 구석을 향하는 듯 했으나 에반스 몸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베르너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벤탄쿠르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달롯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맨유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가르나초가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헤집었다. 하지만 우도기가 깔끔한 태클로 저지했다.
토트넘은 추가골 기회를 놓친 맨유를 제대로 응징했다. 전반 18분 포로의 코너킥을 히샤를리송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히샤를리송의 리그 6번째 골이었다. 동점포를 쏘아올린 히샤를리송은 특유의 비둘기 춤 세리머니를 펼치며 올드 트래퍼드 관중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히샤를리송과 달리 베르너는 좀처럼 쉽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2분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베르너가 슈티을 때려봤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1분 뒤 베르너가 또다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엔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9분 히샤를리송의 패스륿 받은 존슨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세기가 약했다. 맨유가 곧바로 역습에 나섰지만 래시퍼드의 크로스가 다소 부정확했다.
토트넘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9분 래시퍼드의 크로스를 우도기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것이 골대를 강타하며 자책골이 될 뻔했다.
하지만 결국 래시퍼드에게 추가실점을 내줬다. 이번에도 래시퍼드와 회이룬의 호흡이 빛낫다. 전반 40분 박스 안으로 돌파하던 래시퍼드가 회이룬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뒤 때린 슈팅이 그대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래시퍼드는 전반 43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까지 기록하는 듯 했으나 불안정한 터치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베르너가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막판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크게 외면했다. 추가시간에는 로메로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는 불운도 있었다. 호이비에르의 중거리 슈팅 역시 옆으로 벗어났다.
결국 맨유의 2-1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신입생 베르너가 손흥민의 빈 자리를 대신해 출전했으나 손흥민의 공백만 여실히 느껴졌던 전반전이었다.
◆ 벤탄쿠르 동점포, 드라구신 데뷔...토트넘 2G 무패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왼쪽 측면에 위치했던 베르너가 돌파 후 중앙으로 내줬다. 공이 벤탄쿠르에게 향했고, 벤탄쿠르의 강력한 슈팅은 맨유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 소속으로 베르너의 1호 도움이 터진 순간이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베르너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정력은 그대로였다. 후반 12분 포로의 코너킥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맨유가 먼저 변화를 줬다. 에릭센을 불러들이고 스콧 맥토미니를 투입해 중원에서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맥토미니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맥토미니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맨유는 에반스 대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토트넘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봤다. 6대4에 가까운 반코트 경기였으나 좀처럼 맨유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많은 기회를 놓쳤지만 벤탄쿠르의 동점골을 도운 베르너는 후반 35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데뷔전을 마쳤다. 이어 스킵 대신 드라구신이 투입되면서 데뷔가 이뤄졌다.
토트넘이 판더펜의 부상 호소에 깜짝 놀랐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했던 판더펜이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토트넘은 판더펜을 빼고 에메르송 로얄로 그 자리를 채워넣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맨유가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골 사냥에 나섰다. 가르나초의 크로스를 맥토미니가 회심의 헤더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 데뷔전 베르너, 무난한 평가...히샤를리송+로메로+벤탄쿠르 최고 평점
데뷔전을 치른 베르너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경기 후 베르너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매체는 "전반전에 두 번의 기회가 크게 빗나갔다. 두 번째 기회는 스킵이 만들어 준 좋은 기회였다. 다행히 벤탄쿠르의 동점골을 도와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만회했다. 11월 4일 이후 뛴 첫 경기에서 79분을 소화했고, 1도움으로 탄탄한 출발을 보였다. 앞서 두 번의 슈팅만 아니었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 평점은 로메로, 히샤를리송, 벤탄쿠르였다. 세 선수 모두 평점 8점으로 팀 내 최고 점수를 받았다. 풋볼런던은 로메로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로메로는 녹슨 순간을 보여줬으나 강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막판 골대를 맞히는 헤더도 있었다. 후반전으로 갈 수록 더 좋아졌다. 경기는 고사하고 이제 막 훈련에 복귀한 상태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결정적인 태클이 있었고, 후반 시작과 함께 훌륭한 터치, 마무리로 득점을 올려 토트넘의 동점을 만들었다. 매 경기마다 더욱 날카로워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으며 히샤를리송에게는 "포로의 코너킥을 날아오르는 헤더로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열심히 뛰었고, 공을 잘 소유했지만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히샤를리송이 한 모든 일들이 효과적이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경기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명단 구성이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과였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올드 트래퍼드는 플레이하기 어려운 곳이다. 오늘 승리했다면 맨유도 어느정도 추진력을 받았을 것이다. 선수들은 역경에 대처해야 할 때마다 뛰어난 방식으로 해냈다. 그들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판더펜과 로메로는 예상보다 2주나 빠르게 복귀했다. 하지만 이건 우리 팀의 특징이다. 벤탄쿠르도 그랬다. 선수들은 팀을 돕고 싶어한다. 개인적인 일들을 제쳐두고 스스로를 뛸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라며 "오랫동안 결장했음에도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건 그들의 성격을 입증한 것"이라고 부상 복귀전을 치른 판더펜과 로메로의 경기력도 칭찬했다.
베르너의 데뷔전에 대해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와 두 번의 훈련 세션을 진행했다. 오래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베르너가 우리 스타일을 이해하고 익숙해지면 정말 흥미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위협적이었다. 난 베르너가 여기서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오늘 베르너를 선발로 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베르너는 기꺼이 출전해서 팀을 돕고 싶어했다. 손을 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라고 베르너의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맨유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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