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손실 1천억 넘어”...홍콩 ELS 쓰나미 현실화
손실 5조원대까지↑가능성...“책임 소재 논의해야”
지난 1월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 중 지난 1월 12일까지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은 약 2105억원이며 1038억원만 상환된 만큼 전체 손실률은 50.7%(손실액 106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일부 상품에서는 최고 52.1% 손실률도 확인됐다.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된 손실액 82억원까지 더하면, 홍콩H지수 ELS 관련 원금 손실액은 5대 은행에서만 6개월 사이 114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를 앞둔 관련 상품 규모만 10조2000억원이다. H지수가 이례적으로 폭등하지 않는 한 손실 규모는 절반인 5조원대까지 불어날 수 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기회를 주고,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통상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50개 종목을 추려서 산출한 것으로 변동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 수준에서 지난해 말 5700선으로 50% 이상 급락해 문제가 됐다.
문제는 손실 규모가 앞으로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홍콩H지수가 고점이던 지난 2021년 판매된 상품들의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늦어도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H지수 ELS 상품 관련)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며 “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감독당국의 욕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파악할 전망이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家? 사모펀드?...공모주 청약 나서는 현대힘스 눈길 [IPO 따상 감별사] - 매일경제
- “박효신 살던 집 아니야?”...한남더힐, 79억원에 강제경매로 - 매일경제
- 3N 중 ‘나 홀로 적자’ 넷마블...리더십 교체 승부수 통할까 - 매일경제
- UN,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2.4%...한국은? - 매일경제
- 경기북부 ‘제2외곽순환도로’ 거의 다됐다…김포∼파주 구간은 내년 개통 예정 - 매일경제
- “셀트리온 지주사 이르면 연말 상장…100조 펀드 조성” - 매일경제
- 조선업 호황에 새내기 도전…HD현대마린솔루션·현대힘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