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생살을”… 강아지 인식칩 파내 두 번 버린 견주

권남영 2024. 1. 1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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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강아지를 유기했다가 인식칩 정보로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자 강아지 피부 안에 내장된 칩을 파낸 뒤 다시 버린 견주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인식칩이 있던 위치의 생살을 파내 인위적으로 인식칩을 떼어낸 뒤 다시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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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유기됐다가 생살이 패인 채 다시 버려진 갈색 푸들. 포인핸드 캡처


키우던 강아지를 유기했다가 인식칩 정보로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자 강아지 피부 안에 내장된 칩을 파낸 뒤 다시 버린 견주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게시글 내용은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통해 알려졌는데 주인에게 두 번 버림받은 갈색 푸들의 사연이 담겼다.

포인핸드에 따르면 사건은 충남 천안에서 발생했다. 2023년생 갈색 푸들 한 마리가 유기된 채 발견돼 천안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고 지난 10일 입양 공고가 게재됐다. 그러나 해당 푸들에게는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던 터라 센터 측은 견주에게 연락을 취했다.

나란히 버려진 갈색 푸들과 하얀 몰티즈. 포인핸드 캡처


‘데려가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에 견주는 강아지를 데려갔다. 그러나 이틀 뒤인 12일 푸들은 다시 버려졌다. 이번에는 2018년생 하얀 몰티즈와 함께였다. 함께 키우던 두 아이를 나란히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 장소는 처음 유기했던 곳에서 차로 25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고 한다.

더 충격적인 건 다시 버려진 푸들의 상태였다. 구조자가 13일 푸들을 병원에 데려가 살펴보니 왼쪽 옆구리 부위에 깊게 파인 상처가 있었다. 원래 몸 안에 있었던 인식칩은 없어진 상태였다. 인식칩이 있던 위치의 생살을 파내 인위적으로 인식칩을 떼어낸 뒤 다시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푸들을 임시보호했던 A씨는 댓글을 남겨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사람 무릎 좋아하고 정말 착하고 순한 강아지다. 샴푸 향이 나기에 주인이 잃어버린 줄 알았다. 정말 화가 난다”며 안타까워했다. 구조자들은 15일 견주를 동물 학대 및 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란히 버려진 갈색 푸들과 하얀 몰티즈. 포인핸드 캡처


비인간적인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분노했다. 온라인에는 “최악의 유기 사건이다” “이건 진짜 악마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인간이 이렇게 악할 수 있나”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등의 반응이 들끓고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동물을 유기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 학대나 유기 등 관련 처벌 규정도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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