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관측 포스코·현대제철… 새 리더십으로 돌파 나설 전망

김민영 2024. 1. 15.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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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철강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22년보다 약 11.1% 감소한 4조3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2.4%, 3.6% 감소한 1조2555억원, 26조3585억원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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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유입·건설업 부진 영향 받아
현대제철은 이미 신임 사장 맞아


철강업계 양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건설 경기 부진과 수입산 철강재 유입에 따른 결과다. 올해도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철강사들은 리더십 교체로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22년보다 약 11.1% 감소한 4조30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3% 감소한 78조591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달 말 예상대로 실적이 확정되면,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여파로 고로(용광로) 가동이 중단됐던 2022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증권업계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2.4%, 3.6% 감소한 1조2555억원, 26조3585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 양대 철강사의 실적이 고꾸라진 원인은 국내외 건설업 부진 여파가 컸다. 해외에선 중국 부동산 투자가 크게 감소했고, 한국에서도 건설 경기가 꺾여 철근 수요 등이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11월 누적 142조138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192조9182억원) 대비 26.4%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도 한 요인이다. 중국이 자국 내에서 철강재를 소비하지 못하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면서 저가 철강재가 한국에 쏟아져 들어왔다.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022년 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역대 찾아보기 힘든 엔저 현상으로 일본산 철강재 유입도 3.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주요 시장인 동남아시아에서도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가 물밀 듯이 들어와 가격 측면에서 한국산의 제품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업황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건설 경기 역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올해 철강 시황은 자동차, 조선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진이 지속하며 전반적인 둔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도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긴축 기조를 이어가려는 경영 방침을 세웠다”고 전했다.

철강사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신임 사장을 맞았다.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출신인 서강현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돈 되는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관리에 나섰다. 서 사장은 신년사에서 “빈틈없는 실행으로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3연임을 포기한 최정우 회장 후임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새 회장 체제를 구축해 철강 부문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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