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건설사들은 법정관리행… 지방 1~2위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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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문을 닫은 건설사가 지난해 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민국 법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월별 법인회생사건 인터넷 공고를 보면 전국에서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으로부터 포괄적 금지명령이 떨어진 건설사는 지난해 8월 5곳에서 12월 11곳으로 늘었다.
법정관리 후보에 오른 건설사는 지난해 9월 4곳, 10월 3곳, 11월 2곳으로 매달 조금씩 줄다가 연말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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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곳 부도·올 8곳 법정관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문을 닫은 건설사가 지난해 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방 건설사로 해당 지역에서 1, 2위를 다투는 회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으로 자금난이 가중되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는 중소형 건설사가 속출하는 분위기다.
14일 대한민국 법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월별 법인회생사건 인터넷 공고를 보면 전국에서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으로부터 포괄적 금지명령이 떨어진 건설사는 지난해 8월 5곳에서 12월 11곳으로 늘었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전 누구도 해당 기업 재산에 손을 대지 못하게 채권 회수 및 자산 처분 절차를 모두 막는 조치다. 이후 법원 판단을 거쳐 회생 작업에 들어가거나 파산 수순을 밟는다.
법정관리 후보에 오른 건설사는 지난해 9월 4곳, 10월 3곳, 11월 2곳으로 매달 조금씩 줄다가 연말에 급증했다. 새해 첫 달인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벌써 8곳이 법정관리 신청 후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지방을 거점으로 주택이나 토목 공사를 해온 중소형 건설사인 탓에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직격으로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자회사 남명산업개발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남 김해 소재 남명건설은 일부 사업 공사비 회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건설업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당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건설사들까지 법원 문턱을 밟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2022년 기준 이 지역 공사 실적 2위 세경토건이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울산 1위 토목·건축업체 부강종합건설이 이달 초 그 뒤를 이었다. 남명건설도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가진 도내 8위 건설사였다. 이달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인천 영동건설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중견 기업이다.
법정관리 신청 증가와 함께 사라지는 건설사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부도를 맞은 건설사는 21곳으로 2022년 14곳 대비 50% 증가했다. 전체의 38.1%인 8곳이 12월에 집중됐다.
법원에서 파산 선고나 파산 종결(파산 폐지 포함) 결정을 받은 건설사는 지난해 하반기 매달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11월 4곳에서 12월 11곳으로 뛰었다. 파산 폐지는 채무자인 회사에 현금화할 만한 재산이 없을 때 채권자에 대한 배당 같은 절차 없이 바로 면책 단계로 넘어가는 걸 말한다.
스스로 문을 닫는 건설사도 급증했다.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2021년 169곳에서 2022년 261곳, 지난해 418곳으로 최근 2년간 147.3%(249곳) 증가했다. 전문건설사도 같은 기간 1567곳에서 지난해 1929곳으로 23.1%(362곳) 늘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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