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도 쿠팡 복귀, 남은 건 CJ… 알리 공습에 갈등 봉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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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단가 협상에서 기싸움을 벌이던 쿠팡과 LG생활건강이 4년 9개월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불공정 문제를 꺼내든 LG생활건강의 신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받은 쿠팡은 행정소송에 나섰고,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내 화장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과의 거래 재개를 통해 소비자 접촉면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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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등 中 플랫홈 공세 등에 위기감
햇반 보유 CJ제일제당과 합의 주목
납품 단가 협상에서 기싸움을 벌이던 쿠팡과 LG생활건강이 4년 9개월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국내 제조·유통사들의 반(反)쿠팡연대의 공세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더해지면서 쿠팡이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햇반·비비고 등 라인업을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갈등도 봉합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LG생활건강은 엘라스틴, 페리오 치약, 코카콜라, CNP 등 LG생활건강 상품 로켓배송 직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또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화장품인 오휘, 숨37, 더후 등을 ‘로켓럭셔리’ 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은 이달부터 이들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2019년 4월부터 중단된 양사의 거래가 극적 재개된 것을 놓고 업계는 위기감을 느낀 쿠팡이 LG생활건강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관측한다. 불공정 문제를 꺼내든 LG생활건강의 신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받은 쿠팡은 행정소송에 나섰고, 오는 1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판결 일주일을 남겨두고 극적으로 화해한 셈이다.
쿠팡의 경쟁자로 떠오른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커머스 업체들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국내 가존·생활용품 제조사를 입점시키며 선전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11월 알리에 ‘코카콜라 전용관’을 오픈했다.
LG생활건강도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내 화장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과의 거래 재개를 통해 소비자 접촉면을 늘리기로 했다. 2022년 LG생활건강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4.9%나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도 전년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쿠팡 입장에선 공정위가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나선 점도 부담이었다. 주요 제조업체들과 각을 세워 당국의 눈 밖에 나기보다는 협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목은 쿠팡과 CJ제일제당의 다툼에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도 공급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2022년 말부터 쿠팡에 햇반·스팸·비비고 등 주요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양측의 갈등은 사업 영역이 겹치는 CJ그룹과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견제하고 있고, OTT 분야에서도 쿠팡 플레이와 CJ ENM의 티빙이 경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비용 증가와 고물가,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부진해 쿠팡과 거래가 막힌 상황이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커머스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며 쿠팡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기업들인 만큼 합의가 되면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유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합의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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