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로 돌아온 로하스, 배정대와 우정 덕분?

고봉준 2024. 1. 15.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재회한 멜 로하스 주니어(왼쪽)와 배정대. 두 선수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KT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사진 멜 로하스 주니어 SNS 캡처]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9)는 지난 연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흘을 보냈다.

‘야구 유학’이나 겨울 전지훈련이 아니었다. 팀 동료이자 특별한 친구인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34)의 초대로 갑자기 결정한 뜻밖의 여행이었다.

배정대는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로하스와 함께 뛰면서 각별한 친구가 됐다. 로하스가 KBO리그를 떠난 뒤에도 자주 연락했다”면서 “지난해 통화를 하던 중 로하스가 대뜸 초청하더라. 지금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으니까 와서 도미니카공화국 야구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자면서 나를 꼬드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부터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에 가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마침 일정이 맞아 무작정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은 KBO리그의 주요 선수 수급원으로 유명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부터 많은 선수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건너왔다.

배정대는 “로하스가 숙소를 마련해줘서 며칠은 거기서 머물렀고, 이후에는 로하스 집에서 지냈다. 처음 가본 나라라 모든 것이 신기했다”면서 “모처럼 로하스의 경기도 봤다. 실력은 여전했다”고 말했다.

배정대와 로하스는 KT에서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야구라는 공용어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배정대가 주전 중견수로 도약한 2020년에는 우익수 로하스가 멘토가 돼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배정대는 “로하스는 언제나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수다. 성격도 좋은데 특히 나와 잘 맞아서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로하스는 KT 역사상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였다. 우투양타 외야수로 뛰며 2020년 KT의 사상 첫 번째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도 뛰어나 142경기에 나와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을 기록하고 페넌트레이스 MVP가 됐다. 이때부터 일본프로야구(NPB)의 러브콜이 늘어나더니 2021년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해 KT를 떠났다. 그러나 일본 무대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달 KT와 재계약해 KBO리그 유턴을 확정했다.

배정대는 “로하스는 최근까지도 KBO리그 경기를 꼼꼼히 챙겨봤다고 하더라. 언젠가는 돌아올 생각을 한 모양”이라며 “로하스와 다시 뛰게 돼 기쁘다. 본인도 욕심이 생기는지 ‘50홈런을 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배정대는 지난해 가을야구를 통해 더 큰 선수가 됐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이전까지는 찬스를 만들어가는 살림꾼이었다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해결사로 성장했다. 배정대는 “지난 가을야구를 통해서 기량이 발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 시즌에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