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반세기 만에 새 국왕…호화 대관식 없었다
덴마크의 프레데리크(55) 왕세자가 14일 오후(현지시간) 국왕에 즉위했다. 덴마크에서 새 국왕이 탄생하는 건 52년 만이다. 그는 마르그레테 2세(83) 여왕의 장남이다. 지난달 퇴위를 공식 선언한 마르그레테 2세의 퇴위식도 함께 치러졌다.
이날 AFP통신은 “역사적인 행사를 보기 위해 코펜하겐행 국내선 항공편과 열차가 매진됐고, 호텔은 예약이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코펜하겐 거리엔 군중 수만 명이 모였다. 반세기 만에 새로운 왕이 탄생했지만, 덴마크 왕실은 호화로운 대관식은 열지 않았다. 왕실 직계가족과 정부 주요 인사 정도가 참석했고, 즉위 선언식과 발코니에서의 대국민 연설 등으로 대신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거행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피로감을 느낀 영국의 젊은이들도 있다”며 “프레데리크 왕세자의 국왕 즉위식은 현대적”이라고 평했다.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덴마크어 외에도 영어·프랑스어·독일어를 구사한다고 AP는 전했다. 1986년부터 육군·공군·해군에서 장기간 군 생활을 했으며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덴마크 해군 특수부대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를 즐기고, 록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내 여론조사에선 덴마크인의 82%가 ‘프레데리크 왕세자가 국왕의 역할을 잘하거나 매우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덴마크의 새 왕비는 호주 출신이다. 메리(51) 왕세자빈은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나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덴마크 요트국가대표로 호주를 찾은 프레데리크 왕세자와 술집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열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메리 왕세자빈은 덴마크에 온 지 불과 몇 달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는 등 친화적인 행보로 덴마크에서 인기가 높다. 메리 왕세자빈의 아버지 존 도널드슨은 수학 교수로 2002년부터 3년간 KAIST에 재직하며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프레데리크 왕세자 부부는 크리스티안(18) 왕자와 이사벨라(16) 공주, 쌍둥이인 조세핀(13) 공주와 빈센트(13) 왕자 등 4명의 자녀를 뒀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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