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김대진 배출…쉰 살 중앙음악콩쿠르 막 오른다
“마지막 무대에서 한 시간 가까이 연주해야 하는 대회였어요. 1970년대에는 획기적인 시도였죠. 최근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들이 거두는 결실의 토양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대진(62)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중앙음악콩쿠르에 대해 “단편적인 경쟁이라기보다 연주자로서 무대에 오르는 경험과 같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1979년 제5회 중앙음악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1위에 올랐다. 서울예고 2학년이었던 그의 첫 대형 콩쿠르 도전이었다. 그는 이후 1985년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 또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이들이 올해로 50회가 된 중앙음악콩쿠르를 거쳤다. 중앙일보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1975년 시작된 이후 소프라노 조수미(83년), 베이스 연광철(87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92년), 작곡가 류재준(92년), 베이스바리톤 사무엘윤(93년), 뮤지컬 배우 김소현(96년), 베이스 손혜수(98년), 피아니스트 이진상(2000년) 등을 배출했다. 지난해까지 총 수상자 778명, 1위 수상자가 217명이다.
중앙음악콩쿠르는 쉽지 않은 과제곡과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으로 대표적 대형 대회로 자리 잡았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작곡·성악의 5개 부문으로 시작해 1989년에 남성과 여성 성악을 분리했으며 2001년부터 클라리넷과 플루트 부문을 격년제로 추가했다.
2007년에는 한국의 콩쿠르 중 최초로 본선 경연을 생중계했고 2010년부터 본선 참가자들의 연주를 음반과 음원으로 발매하고 있다. 50회인 올해 대회에는 입상자들의 상금을 늘려 신진 음악인에 대한 격려를 더한다. 참가 신청은 이달 16~25일 온라인(concours.joins.com)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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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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