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중국의 대만 정책 실패…반민진당 60%가 변수”
대만 정치대학 커우젠원(寇建文)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과 왕신셴(王信賢) 부주임에게 선거 이후 전망을 물었더니 “앞으로 4년간 라이칭더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이란 대답이 나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라이 당선인의 4년 임기 중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2027년 8월), 제21차 중국 공산당 대회(2027년 10월)가 있다.
A : 커우= “베이징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현상 변경을 시도할 것이다. 선제 발포를 할 수 없는 대만 국방부가 받는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A : 왕= “선거 결과만 보면 사실상 중국의 대만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이 노리는 4연임에 대만 문제가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라이칭더 정권에 대한 관리에 주력할 것이다.”
Q : 라이 당선인은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A : 커우= “말조심할 필요성을 인식해 신중했다고 본다. 그의 득표율이 40%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한 듯하다.” A : 왕= “그는 지난 8년 양안 관계 악화의 원인을 베이징으로 돌렸다. 총통에 당선됐다고 기존 생각을 바꿀 것 같지 않다.”
Q : 라이 당선인은 어떤 인물인가.
A : 커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더불어 ‘미국의 가장 위험한 친구’라는 표현(유라시아그룹)이 정확하다고 본다.” A : 왕= “광부의 아들에서 최상층에 오른 걸출한 능력을 갖췄다. 2014년 타이난 시장 당선 뒤 국민당 소속인 시의회 의장이 전과자란 이유로 7개월간 의회를 찾지 않았던 일화도 있다.”
Q : 대만 국내 정치 향방은.
A : 커우= “유권자 60%가 지지하지 않는 ‘40% 총통’이 선출됐고, 여소야대가 됐다. 민중당이 누구와 손잡느냐가 중요해졌다.”
타이베이=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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