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9명' 日에 밀리지 않은 '젊은' 베트남... '원더골' 04년생 신성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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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다.
일본은 베트남의 기세에 2골을 허용하며 잠시 끌려갔다.
일본은 전반 막판 미나미노의 동점골과 나카무라 케이토의 환상 추가골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좀처럼 점수차를 쉽게 벌리지 못했다.
이번 멀티골은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로 무려 53년 만에 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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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베트남이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다. 두 팀의 큰 전력차에도 물러서지 않고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을 펼쳤다.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23' D조 1차전을 치른 일본이 베트남에 4-2로 승리했다.
두 팀의 전력차는 컸다. 이번 대회에서 유럽파만 20명을 데려온 일본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9명의 유럽파 선수들을 내세웠다. 최전방 공격수 마오(가시와레이솔), 센터백 다니구치(알라이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특히 미나미노(AS모나코), 엔도(리버풀), 이타쿠라(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로 이루어진 강력한 척추 라인을 꾸렸다.
반면 베트남은 2000년대생이 대거 포함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최전방의 팜 뚜언 타이(23), 타이 선(20), 보 민 트룽(22), 탄 빈(23), 응우옌 딘 박(19)이까지 총 5명이었다. 특히 딘 박은 2004년생으로 이날 뛴 선수들 중 가장 어렸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었다. 일본은 베트남의 기세에 2골을 허용하며 잠시 끌려갔다. 전반 11분 만에 미나미노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16분과 33분 실점하며 역전을 내줬다. 일본은 전반 막판 미나미노의 동점골과 나카무라 케이토의 환상 추가골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좀처럼 점수차를 쉽게 벌리지 못했다. 우에다 아야세, 구보 다케후사 등 나머지 주축 선수들을 투입하고서야 후반 40분 쐐기골을 넣을 수 있었다.
이날 베트남의 막내 딘 박이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딘 박은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 환상적인 헤더골로 일본을 당황케 했다. 전반 11분 도흥중의 코너킥을 뒤통수로 살짝 돌려놓으며 동점골을 넣었고 전반 33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넘어지며 스가와라 유키나리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이후 프리킥에서 베트남의 역전골이 나왔다. 2골에 관여한 것 외에도 딘 박은 우측에서 드리블 돌파와 끊임없는 압박으로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의 선전은 기록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 경기 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점유율은 20% 정도일 것"이라며 일본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베트남은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슈팅 4개 중 3번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파울도 13번이나 이끌어내는 등 볼 경합에서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기록도 달성했다. 이번 멀티골은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로 무려 53년 만에 쓴 기록이다. 통일 베트남 역사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최다골이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과 더불어 팀 사기를 크게 높이게 됐다.
사진= 풋볼리스트, AFC 아시안컵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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