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돌격축구’에 큰 코 다친 일본…난타전 끝 4-2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 받은 일본이 첫 경기부터 혼쭐이 났다. ‘동남아의 복병’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예상 밖 난타전 속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본선 D조 1차전에서 전·후반을 합쳐 6골을 주고받은 끝에 4-2로 이겼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승점 3점을 거머쥐었고, D조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치른 평가전 및 2026월드컵 예선전 전적을 합쳐 A매치 연승 행진을 11경기까지 늘렸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일본이 활짝 웃을 순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강자(일본)를 상대로 밀집수비 대형을 유지할 것 같던 베트남(94위)이 예상을 깨고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며 정면승부를 펼친 게 의외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은 일본이 가져갔다. 전반 11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슈팅을 베트남 수문장 응우옌 필립이 쳐내자 미나미노 다쿠미가 오른발 리턴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망을 흔들었다.
이후 베트남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15분 코너킥 찬스에서 도 흥 중이 올려준 볼을 공격수 응우옌 딘 박이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2분에는 프리킥 후속 상황에서 수비수 비엣 안 부이 호앙이 헤딩 슈팅한 볼을 일본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이 쳐내자 신속히 뛰어든 팜 뚜언 하이가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두 번의 세트피스로 두 골을 만들어낸 베트남의 매운 맛 역습에 당황하던 일본은 전반 막판 전열을 정비해 리드를 되찾았다. 전반 45분 미나미노가 상대 아크 서클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미나미노의 패스를 받은 나카무라 게이토가 상대 위험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전반에만 5골을 주고받으며 예상 밖 난타전을 벌인 양 팀은 후반에도 공방전을 이어갔다. 일본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장악한 가운데 베트남이 과감한 전방 압박에 이은 역습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득점 없이 치열한 기 싸움을 이어가던 경기 흐름은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의 쐐기 골과 함께 일본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상대 위험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우에다가 정면으로 이동하며 베트남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 베트남이 수비라인을 더욱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추가적인 골 소식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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