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산은 부산 이전, 최우선 과제”...산은 노조 “망언 말라” 반발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1. 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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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비프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 위원장은 부산을 방문, 산업은행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으로 산업은행을 이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산업은행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부산 호소인’ ‘망언’ ‘무지’ 등의 단어를 쓰며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동훈 위원장은 1월 10일 부산 동구에서 열린 부산 청년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유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단히 높은 최우선 순위 과제”라며 “(산업은행이) 안 내려갈 이유가 없다. 이걸 반대할 이유가 뭔가. 반드시 내려오게 될 거고 그렇게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산업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1월 11일 성명서를 내고 한 위원장을 비판했다. 노조는 최근 발생한 태영건설 사례를 예로 들며 부산 이전은 ‘악수(惡手)’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준 노조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를 보면 왜 산업은행이 금융 수도 서울에 있어야 하는지 누구라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부산에 있었다면 600여개 채권 기관들이 서울과 부산을 계속 오가면서 비효율만 쌓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으로 좌천당했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비수도권 중 부울경 지역에 가장 많은 지점을 갖고 있다. 3500여명 전 직원이 본점과 지점을 차례로 순환하며 근무하고 있다. 부산 발령을 ‘좌천’이라고 말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호소인’이라는 표현까지 붙이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정책 금융기관이지, 정치 금융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막기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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