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조짐…OCI 통합 결정에 장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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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 발표 이후 내홍을 겪으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OCI와 그룹 통합을 발표했다.
통합 완료후 지분율은 OCI홀딩스가 27.03%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가 되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1.12%,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11.10%, 차남 임종훈 사장이 6.59%, 국민연금이 6.76%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한미약품그룹 측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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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 발표 이후 내홍을 겪으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OCI와 그룹 통합을 발표했다. OCI그룹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를 인수하고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서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까지 이뤄졌다.
통합이 완성되면 OCI홀딩스가 통합 지주사가 되고 한미사이언스는 제약·바이오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가 된다. 여기에 소재·화학 분야 중간 지주사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통합 완료후 지분율은 OCI홀딩스가 27.03%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 주주가 되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1.12%,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11.10%, 차남 임종훈 사장이 6.59%, 국민연금이 6.76%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한미약품그룹 측은 예측했다.
하지만 통합 발표 다음날인 지난 13일 임종윤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개인회사인 코리 그룹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면서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사장은 14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공동 경영을 약속하는 중차대한 결정을 제대로 된 검토도,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면서 "필요시 가처분 신청과 이사회 구성 변경 등 최후의 수단을 언제든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사장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임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전반을 이끌고 이번 통합을 주도한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실장의 지분율은 각각 11.66%, 10.2%다. 장남 임종윤 사장은 지분 9.91%, 임 사장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남 임종훈 사장은 10.56% 지분을 보유중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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