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 새로운 하늘 길 열겠다”
“청주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가 확보되면 충북이 세계 속 중심이 될 것입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올해 중부권 거점공항인 청주국제공항에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 등 공항 활성화에 힘을 모은다는 목표다. 김 지사는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를 만들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는 올해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하늘 길을 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청주공항이 민군 복합공항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도정 운영 방안은.
“충북도가 대한민국을 바꾸는 개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진력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담대하고 과감하게 열어나갈 계획이다. 2024년은 혁신과 개혁의 원년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개혁이 충북에서 탄생하고 실현되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청주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과 활성화 대책에 대해 말해달라.
“국내 항공화물의 90%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된 상황으로 국가 산업발전과 수출 증진을 위해서도 수도권에 근접한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그러나 민·군 복합공항이라는 이유로 2개 활주로 중 1개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과 종합개발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한 자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그 결과가 공항개발 국가계획인 국토교통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충북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 증가율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출산양육수당 1000만원 등 파격적인 출산 돌봄 장려정책 효과와 난임 극복 시책, 전국 최초 임산부 예우 조례 제정 등 세심한 정책 추진 노력이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부모가 아이를 낳으면 충북도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충북만의 촘촘한 출산·양육·돌봄 정책들을 발굴 추진해 출생 증가라는 국가적 난제를 해결해 볼 생각이다.”
-앞으로 출산·육아 정책은.
“청주 도심의 노른자 땅에 반값 아파트를 지어 공급할 계획이다. 청년 부부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거나 분양하고 무이자 대출을 추진할 것이다. 직장에서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육아휴직이 아니라 육아연수라는 개념을 도입해야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현장을 이탈하는 것 아니라 보완한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임산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처럼 대우를 해줘야한다.”
-정주여건 조성도 필요하다.
“2027년에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영재학교와 유치원 초등 중등 통합학교인 오송국제학교가 개교된다. 영재학교는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올해 설계용역 착수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학교는 정원 800명 규모로 영어권 국가의 4개 학교가 분교 설립 의향이 확인돼 논의 중이다. 카이스트 오송바이오메디컬캠퍼스 조성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만이 충북의 정주의식을 높이고 미래 100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충청지방정부연합, 이른바 충청권메가시티가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충청지방정부연합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의 절박함을 인식하고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기존 행정구역을 넘어서는 광역생활경제권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초광역권 도로·철도망 구축, 첨단바이오·미래모빌리티 산업, 충청권 관광체계 등 560만명 충청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 현안인 지방소멸과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시대의 선도주자가 될 것이다. 현재 각 시·도의회의 의결과 행안부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충청지방정부연합의 조직과 의회 구성은 어떻게 되나.
“각국의 이익을 위해 이견을 조율하고 뜻을 모으는 유엔과 같은 각 지자체 상위 개념의 법인이다. 메가시티 장은 4개 시·도지사 중 1명을 선출하고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메가시티 본청과 초광역의회는 세종시에 두기로 했다. 초광역의회는 16개의 의석으로 하고 4개 시·도가 4석씩 균등하게 갖기로 합의한 상태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특별법 제정은 1896년 충북도가 생긴 이래 최대 사건이다. 그동안 충북이 받아온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고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개척할 수 있는 든든한 법이 생겼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됐던 국가균형 발전 논리를 해안과 내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안에 대형개발 사업 예타 면제, 보호구역 내 행위 제한과 관련된 수도법 및 자연공원법에 대한 특례 등 규제완화 조항을 많이 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앞으로 미반영 조항을 포함하는 개정안 작업에 곧바로 착수하겠다.”
-학업과 근로를 병행하는 K-유학생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학생들이 학업과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책이다. 외국인 유학생의 주중 최대 취업시간인 25시간 일하고 월 100만원 정도의 소득을 마련해준다는 구상이다.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서 1만명 유치가 목표다. 우선 유학생 입국장벽 첫 관문인 비자발급을 위한 재정보증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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