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연인끼리… 향긋한 한입의 행복
1인가구 세대주인 서호진(32)씨는 5년째 한결같은 방법으로 생일을 기념하고 있다. 호텔 딸기 뷔페를 방문하는 게 서씨의 생일 루틴이 됐다. 1월생인 서씨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부터 생일마다 친구나 가족과 딸기 뷔페를 찾으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려왔다. 서씨는 “올해도 생일 콘셉트는 ‘딸기’”라며 “혼자 살다 보니 과일을 양껏 먹기가 쉽지 않아서 큰맘 먹고 딸기 뷔페를 가봤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매년 생일기념 딸기뷔페 방문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1월을 빛내는 과일의 자리를 딸기가 차지한 지 오래다. 설향, 금실, 킹스베리 등 국내에서 개발된 당도 높은 딸기 품종이 수확 시기를 겨울로 앞당기면서 딸기는 겨울이 제철이 됐다. 서씨가 매년 찾는다는 호텔 딸기 뷔페 프로모션도 12월에서 1월 사이 시작하는 연중행사가 됐다. 예약하기도 힘든, 오픈런 행사가 됐을 정도다. 본격적으로 딸기 뷔페를 하지 않더라도 호텔마다 ‘딸기 애프터눈 티세트’ 등의 메뉴로 딸기에 열광하는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딸기를 콘셉트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호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드래곤시티가 31층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딸기 디저트 행사인 ‘딸기 먹고 갈래’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4월 14일까지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다.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딸기 디저트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시그니처 메뉴는 ‘5단 딸기 타워’다. 딸기 샐러드, 딸기 샌드위치, 생딸기, 딸기 크림 새우, 떡볶이로 구성됐다. 10만원대 메뉴이고 19세 이상만 이용 가능한데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고 있다.
딸기 뷔페의 원조 격을 찾는다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이달 들어 다양한 딸기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파인 다이닝 코스 요리와 정통 디저트 뷔페, 애프터눈 티 등 딸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구성의 메뉴를 론칭했다. 무농약 딸기를 엄선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지난 6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1층 ‘로비 라운지앤바’에서 파인 다이닝 코스로 제공되는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를 운영한다.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는 딸기 모히또 웰컴 드링크와 매일 산지에서 직송되는 무농약 생딸기 보울을 시작으로 딸기를 테마로 한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주말에만 운영하고 성인 기준 13만원대로 적잖은 가격인데도 인기가 좋다.
파인 다이닝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오후 시간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같은 기간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딸기 디저트를 중심으로 구성한 ‘스트로베리 로열 하이티’ 메뉴를 판매한다. 캐러멜 딸기 밀푀유, 딸기 파블로바, 딸기 콘 등 신선한 생딸기로 만든 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는 무제한 딸기 뷔페 ‘스트로베리 애비뉴’가 오는 3월 31일까지 펼쳐진다. 20여종의 딸기 디저트와 소고기 부채살 구이, 칠리새우, 광어구이, 해물 그라탱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가장 달고 맛있는 딸기를 대접하기 위해 산지 농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딸기의 재배 과정을 추적해 왔다”며 “매일 아침마다 산지에서 가장 신선한 딸기를 직송 받아 파인 다이닝 코스, 디저트 뷔페, 애프터눈 티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니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딸기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대세는 뷔페보다는 애프터눈 티세트다.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3월 31일까지 딸기 디저트와 프리미엄 티 브랜드 TWG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지점별 ‘인증샷 성지’를 갖춘 호텔 4곳(켄싱턴호텔 여의도·평창·설악·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에서 맛볼 수 있다. 테마파크 이월드 83타워의 레스토랑 ‘뉴욕뉴욕 바이 켄싱턴’에서도 준비된다. 딸기 타르트, 생크림 딸기 티라미수, 딸기 다쿠와즈, 딸기 프레지에 케이크 등의 메뉴가 마련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꾸려지던 호텔의 딸기 프로모션은 부산과 제주로도 확장됐다. 파크 하얏트 부산 라운지는 한겨울이지만 시원한 맛을 즐겨 찾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딸기 빙수’를 선보인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스트로베리 애프터눈 티 세트’도 출시했다. 아난티 앳 부산 코브는 3월 31일까지 호텔 최상층 ‘맥퀸즈 라운지’에서 다양한 딸기 디저트와 함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내놓는다. 딸기 관련 메뉴 10종을 준비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딸기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스트로베리 가든’ 프로모션을 출시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겨울 시즌이 되면 전국적으로 딸기 열풍이 불지만, 제주에서는 그동안 딸기 뷔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스트로베리 가든’을 통해 여행객과 제주도민 모두 제철 딸기의 맛을 즐기시라”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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