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사모펀드?...공모주 청약 나서는 현대힘스 눈길 [IPO 따상 감별사]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1.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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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2024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초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기업 면면이 공개된 가운데, 현대힘스가 눈에 띄는 사명으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선박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는 오는 1월 17~1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는 5000~6300원,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1741억~2193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현대’가 붙은 사명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현대힘스는 2008년 4월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이 현물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선박 블록과 선박 내부재, 의장품 도장 등 조선기자재 사업을 영위한다. 주요 매출처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있다. 국내 조선 블록 사외제작사 중에서는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재 경영권은 사모펀드(PEF)가 쥐고 있다. 2019년 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특수목적법인(SPC) 허큘리스홀딩스를 세워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지분 75%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에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은 나머지 25%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제이앤PE와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힘스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근 의무 보유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다. 허큘리스홀딩스가 보유한 현대힘스 주식은 상장 규정상 6개월만 의무 보유하면 되지만, 이 기간을 자발적으로 1년까지 늘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이뿐 아니라 매각 시 한국거래소에 블록딜을 통해 분리 매각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종업계 원매자를 우선인수자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매출 1448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올린 현대힘스는 지난해 매출 1802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매출 1991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실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힘스는 독립형 탱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한 상태”라며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로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전체 주식 수의 22%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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