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를 아시나요? [편집장 레터]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sky6592@mk.co.kr) 2024. 1. 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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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유도미사일’로 불리는 차세대 기술 ADC
항체에 약물 결합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치료제

2024년 가장 각광받을 업종이 반도체와 바이오라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다시 반도체의 시간’이고 스페셜리포트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ADC’입니다.

ADC가 뭐냐고요?

올해 바이오 업계 화두는 두 가지랍니다. 비만 치료제와 ADC.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가 개발한 위고비 비만 치료제는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ADC는 비만 치료제보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실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훨씬 더 핫한 이슈입니다.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라는 의미의 ADC는 ‘암 치료의 유도미사일’로 불립니다. 항체에 약물을 결합(링커)해 암세포만 죽이는 치료제기 때문이죠.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만큼 치료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말만 들어도 ‘암 치료의 신세계’가 열리겠다 싶지 않나요.

ADC 분야에서 앞서가는 곳은 역시나 선진국 다국적 제약사들이지만 한국 바이오 업체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특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ADC로 엄청난 결실을 일궈냈습니다. (장난감 회사 레고와는 관계 1도 없는 회사입니다. 실제 레고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상표권 등록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레고켐바이오가 최종 패소해 조만간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한다네요.)

레고켐바이오는 ADC를 활용한 기술을 얀센에 이전했죠. 선급금이 무려 1억달러입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7억달러에 달하고요. 얀센에 기술 이전한 파이프라인 LCB84(Trop2-ADC)는 다양한 암에 안전성과 효능을 보였다는 전언입니다. 덕분에 주가도 쭈~욱 올라 이전 1년 동안 3만~4만원대를 왔다 갔다 하던 주가가 기술 이전 소식 이후 급등해 1월 11일 종가 기준 5만8300원입니다.

다만 못내 아쉬운 것은 신약 개발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단계에서 기술 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06년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한 후 ADC 기술에 천착해 국내 ADC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용주 대표도 ADC에 대한 결실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상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기술 수출을 선택했지만 이런 현실이 답답하다”는 하소연입니다. K바이오가 K반도체처럼 우뚝 서려면 결국 신약 개발까지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테죠. 기술도 기술이지만 자본력이 제일 중요할 것은 두말할 나위 없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2024년에는 그럼 반도체와 바이오에만 투자하라는 거냐고요? 그럴 리 있겠습니까. 그래서 또 준비했습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21인이 추천하는 공포를 이길 주식 23선’을요. 매경이코노미는 매년 분야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합니다.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 이름을 걸고 본인 분야 톱픽을 추천해줬습니다. 23선에 어떤 종목이 들어가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시죠? p.48~51을 펼쳐보시길요.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3호 (2024.01.17~2024.01.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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