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39홈런? 46개 이상 친다!"…美 예측 믿지 않는 日 언론의 믿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4 시즌 타격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야구 전문 사이트의 예측 시스템의 예상 성적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킹'은 12일 "오타니는 2024 시즌 (LA 다저스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치른다"며 "지난해 막판 오른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올해는 투수가 아닌 타자로만 뛴다. 타자로는 100% 몸 상태로 개막을 맞이할 수 있지만 미국 '팬그래프닷컴'의 스티머(Steamer)는 오타니의 홈런 숫자를 39개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0일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18년 미국 진출 이후 첫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FA 최대어로 꼽혔던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12억 원)를 베팅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금액 계약을 경신했다. 전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는 물론 미국 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 원)를 크게 앞질렀다.
LA 다저스가 7억 달러를 투자한 건 오타니의 기량과 상품성 때문이다.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내는 것은 물론 스타성에서도 빅리그 역사에서 따라올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 자신이 고교시절부터 꿈꾸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데뷔 첫해부터 타자로 20홈런을 쏘아 올리고 투수로 10경기에 선발등판하는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타자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 23경기에 선발등판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야구 만화에서나 볼 법한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2022년에는 타자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선발등판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23 시즌에는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까지 기록했다.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빅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타자로도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지난해 후반기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커리어 두 번째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2024 시즌에는 투타 겸업 없이 타격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다.
미국 야구 전문 웹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시스템 '스티머'로 오타니가 2024 시즌 150경기에 출전, 타율 0.273, 39홈런 106타점 20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타니가 지난해 투타 겸업 속에서도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외려 박한 스탯을 예상했다.
'베이스볼 킹'은 이에 대해 "오타니가 2024 시즌 타자에만 전념할 수 있어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팬그래프닷컴) 예측에서 홈런 숫자가 감소한 것은 스티머와 같은 시스템은 단순하게 평균 수치에 근접하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베이스볼 킹'은 이와 함께 "오타니가 뛰게 될 새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은 투수에게 유리한 이미지가 있지만 공기가 건조해 타구는 비교적 쉽게 날아 간다"며 "오타니가 예상대로 150경기를 뛸 수 있다면 자신의 개인 최다 홈런 기록 46개를 깰 수 있다"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홈런 단일 시즌 커리어 하이는 2021 시즌 46개다. 155경기 639타석에서 이룬 결과다.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과 부상 여파로 135경기, 588타석만 소화했음에도 44개의 홈런을 때려냈기에 2024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타니의 2024 시즌 첫 홈런은 한국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베이스볼 킹'의 언급처럼 오타니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메이저리그 경기는 오는 3월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올해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은 '서울시리즈'로 치러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2024시즌 공식 개막전 장소를 한국 서울로 정했다. 사상 최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는 3월 20일, 21일 오후 7시 5분 고척돔에서 맞대결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경기를 생중계하고, 한국에서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가 생중계할 예정이다. 정규 개막전에 앞서 각 팀이 2경기씩 총 4번의 특별 경기를 펼치는 형태로 스페셜 게임도 추가 진행된다. 총 6경기가 열린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 AFP, 로이터/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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