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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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두 기업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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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두 기업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EC의 결정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EU 집행위는 다음 달 14일 전까지 기업결합 심사를 공지하겠다고 해 공식 발표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4일 “EU 집행위로부터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여러 관문이 남아 있다. EC 승인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 군데라도 승인이 나지 않으면 합병은 물 건너가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EC가 가장 까다로운 단계인데 (현재 분위기론) 통과할 것으로 보여서 미국과 일본의 승인도 비교적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화물사업부를 누가 인수할지도 합병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현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에 단독 입찰할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모회사인 애경그룹이나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을 수도 있다. 2위인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이 제공할 유럽 4개 도시 노선(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 슬롯에 취항할 항공사로 거론된다. 올해 중장거리 노선용 에어버스의 A330-300을 3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최근 5년간 최소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른바 ‘알짜 매물’이다. 관건은 매수자가 얼마까지 부담할 수 있는가다. 화물사업부는 특히 2023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이 1조1354억원인데, 이는 전체 아시아나항공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거래 가격은 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부채가 수조원에 달해 인수자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화물사업부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 일본의 승인을 장담하긴 어렵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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