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지만 이민자에게 문 활짝 열었다”

조승현 2024. 1. 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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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교회가 영하 20도의 날씨에 길에서 지내는 이들에게 교회 문을 열고 이들을 환대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덴버프렌즈교회(키스 리저 목사)가 미담의 주인공이다.

리저 목사는 "우리는 작은 교회지만 풀뿌리 선교를 통해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며 "우리 교회 소식을 접한 뒤 이웃한 교회와 보호소, 지역 사회도 영감을 받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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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 덴버프렌즈교회의 ‘풀뿌리 운동’
키스 리저 목사 “소식 접한 다른 교회, 지역 사회 등도 섬김 사역 나서보길...”
키스 리저 목사가 주일 설교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의 한 교회가 영하 20도의 날씨에 길에서 지내는 이들에게 교회 문을 열고 이들을 환대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시의 덴버프렌즈교회(키스 리저 목사)가 미담의 주인공이다. 교회는 거리에서 추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하는 이민자 등 이웃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리저 목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교회 체육관을 야간 대피소로 개방했다. 그는 “두 달 전쯤 지역에 베네수엘라 등 각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들을 섬길 방안을 고민했다”며 “교인들과 세 차례 논의한 끝에 이분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피소로 변한 교회 체육관은 소방서와 덴버시의 점검까지 마친 뒤 개방했다. 최대 30명이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실내에서 잠을 청할 수 있게 됐다. 교회는 남성과 여성의 잠자리는 물론 가족이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공간까지 별도로 마련했다. 저녁 식사와 간단한 아침 식사도 제공한다.

하루 운영비용으로는 미화 약 500달러(한화 65만6755원)가 소요된다. 덴버시가 매트리스를 지원했으며 교인과 주민이 음식 준비와 청소 등의 봉사자로 나섰다.

리저 목사는 “우리는 작은 교회지만 풀뿌리 선교를 통해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며 “우리 교회 소식을 접한 뒤 이웃한 교회와 보호소, 지역 사회도 영감을 받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거나 눈이 3인치(7.62㎝) 이상 내리면 거리의 이웃을 위해 교회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저 목사는 또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요한일서 2장 6절 말씀을 올리며 “예수님 사랑을 나누고 이웃에게 문을 열고 봉사할 수 있는 이 기회에 너무나 감사하다”며 “내 삶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예수님과 가까워지길 소망한다”고 썼다.

키스 리저 목사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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