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텐트 크게 쳐달라"…이준석 "떴다방 안돼"

박근아 2024. 1.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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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를 선언한 정치권 인사들이 14일 한자리에 모이면서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빅텐트'를 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3지대에 참여하는 한 전직 의원은 통화에서 "설 연휴 전에는 윤곽을 만드는 게 당면한 목표"라면서 "그래야만 총선에서 제3지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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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거대 양당을 탈당하고 '제3지대'를 선언한 정치권 인사들이 14일 한자리에 모이면서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빅텐트'를 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탈당 그룹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이 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텐트를 크게 쳐달라"(이낙연),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이준석), "양당의 폐해를 없애달라는 열망에 답을 해야한다"(양항자) 등 '제3지대 빅텐트'를 염두에 둔 발언이 쏟아졌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행사 전 미래대연합 공동 창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과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회동을 갖고 양당 구조 타파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친윤(친윤석열)·친명(친이재명) 등 주류와 각을 세운 반윤(반윤석열)·비명(비이재명) 출신들이 뭉쳐 4·10 총선을 3파전 구도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제3당 돌풍'은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총 50석을 차지한 자유민주연합, 2016년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어낸 국민의당이 실현한 바 있다.

이들의 연대는 현실적인 문제란 관측도 있다. 4·10 총선에서 기호 3번 차지를 위해선 6석의 정의당을 넘어 7석이 필요하다. 총선에서도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려면 15% 득표를 이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어느 세력도 독자적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칭 개혁신당이 20일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나면 더욱 본격적으로 연대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합당이 성사된다면 전국적 입후보도 가능하고, 아니면 출마 지역구를 배분하는 형식의 선거 연합도 고려 가능하다.

다만, 걸림돌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합당의 경우 비례대표 배분 등을 놓고 험난한 협상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보다 느슨한 선거연합도 출마자 정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것이다.

정치 성향이 다른 이들이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연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준석 위원장은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선거일까지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이견이 불거져 결합에 실패한다면 연대의 효과는 사라지고 오히려 사분오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3지대에 참여하는 한 전직 의원은 통화에서 "설 연휴 전에는 윤곽을 만드는 게 당면한 목표"라면서 "그래야만 총선에서 제3지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 정치 지형에서 설령 '제3지대 빅텐트'가 출현하더라도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과거 제3당이 성공한 경우와 달리 현재 제3지대에서는 존재감 있는 차기 대권 주자급 인사도, 탄탄한 지역 기반도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다.

1996년 자민련의 경우 당시 김종필 총재와 충청, 2016년 국민의당 때도 안철수 의원과 호남이라는 대선주자급 구심점과 지역적 기반이 모두 갖춰져 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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