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 51점 폭발!' 공아지팀, 22년 만의 연장전 끝에 크블몽팀 135-128 제압 [KBL 올스타전]
(엑스포츠뉴스 고양, 조은혜 기자) '별들의 축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 끝에 공아지팀이 승리를 차지했다. 무려 22년 만의 올스타전 연장전이었다.
공아지팀은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연장전 끝 135-125로 크블몽팀을 꺾었다. 5581명 만원 관중 속, 올스타전 연장전은 1997-1998시즌, 2001-2002시즌 이후 통산 세 번째 연장전이자 22년 만에 실시된 연장전이기도 했다.
MVP는 무려 51점을 폭발시킨 자밀 워니에게 돌아갔다. 이날 51득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자밀 워니는 기자단 투표 86표 중 53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워니의 51점은 역대 올스타전 최다 득점 2위 기록. 1위는 2005-2006시즌 오리온스 리 벤슨의 62점이었고, 이날 워니가 1997-1998시즌 부산 기아 김영만의 44점을 넘어 2위로 올라섰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조상현 감독과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이관희가 받았다. 올스타전 트리플 더블이라는 진기록도 나왔다. 최준용은 19득점, 14어시스트,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006-2007시즌 크리스 윌리엄스 이후 역대 올스타전 2호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 무려 22년 만의 연장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역대급 승부 끝 공아지팀의 승리
김주성(DB) 감독과 김재환(SK), 신명호(KCC) 코치의 크블몽팀 허웅(KCC), 디드릭 로슨(DB), 이정현(소노), 전성현(소노), 하윤기(KT)가, 조상현(LG) 감독, 김영환(KT), 최승태(정관장) 코치의 공아지팀은 자밀 워니(SK), 최준용(KCC), 양홍석(LG), 김종규(DB), 이정현(삼성)이 선발로 출전했다.
1쿼터부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먼저 크블몽팀이 디드릭 로슨과 전성현의 3점슛으로 앞섰다. 공아지팀이 이정현의 연속 득점과 자밀 워니의 덩크슛으로 따라붙자 크블몽팀에서는 하윤기가 맞불을 놨다. 김종규의 골밑슛으로 점수는 19-20. 공아지팀은 자밀 워니의 3점슛으로 22-20,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지훈과 김종규가 골밑슛을 주고받은 후, 이재도의 득점으로 공아지팀이 26-22로 앞서며 1쿼터를 끝냈다.
리드를 잡은 공아지팀은 2쿼터에 점수를 더 벌렸다. 크블몽팀의 허웅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기록, 박지훈이 6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공아지팀이 각각 3점슛 3개 씩을 기록한 최성원과 대릴 먼로를 앞세워 크블몽팀을 따돌렸다.
3쿼터에는 크블몽팀 김주성 감독, 공아지팀 조상현 감독이 직접 코트를 밟았다. 김주성 감독과 조상현 감독의 득점은 각각 주장인 허웅과 최준용의 득점으로 들어간 가운데, 특별히 두 감독의 현역시절 응원가가 나오기도 했다.
여전히 공아지팀이 76-66으로 10점의 리드를 쥔 가운데, 크블몽팀도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관휘와 박지훈의 득점에 이어 허웅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연속 득점에 성공한 크블몽팀은 83-89, 6점 차로 점수를 좁히며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시작 후 유기상과 디드릭 로슨의 3점슛으로 89-91, 점수는 단 2점 차. 이후 디드릭 로슨의 3점슛으로 점수는 95-96, 단 1점 차. 공아지팀은 자밀 워니의 득점으로 달아났지만, 디드릭 로슨의 외곽슛이 또 한 번 터지며 98-98 동점이 됐다.
크블몽팀의 외곽이 계속해서 터졌다. 크블몽팀은 유기상의 3점슛으로 마침내 101-98, 100점 고지를 밟는 동시에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시소게임이 계속되다 경기 종료 7초를 남겨놓은 시점, 115-118로 끌려가던 크블몽팀의 이관희가 자유투 세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18-118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양 팀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5분 더 주어진 추가 시간, 연장전에서는 공아지팀이 자밀 워니의 덩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공아지팀은 디드릭 로슨의 점수로 맞불을 놨다. 이후 122-122에서 공아지팀이 자밀 워니의 3연속 3점슛으로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크블몽팀도 유기상의 3점슛으로 따라붙었지만, 공아지팀이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가져왔다.
◆ 깜짝 팬서비스! 소녀시대로 변신한 감독들, 심판으로 변신한 선수들
경기 곳곳에는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들이 진행이 됐다. 가장 먼저 올스타 선수들은 각자 한 곡의 댄스를 준비해 춤을 추며 등장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조상현 감독과 양홍석, 김주성 감독과 김종규가 그룹 소녀시대 'Gee'에 맞춰 '깜찍한' 안무를 선보였다. 2008-2009시즌 올스타전에서 선수로 춤을 췄던 조상현, 김주성 감독이 사령탑의 '위엄'을 잠시 내려뒀다.
하윤기는 '육성으로' KBS 로고송을 변형한 'KBL 시그널송'으로 경기 개시를 알렸고, 신인 유기상은 작전타임에 홀로 코트에 들어서 뉴진스의 '하입보이' 댄스로 신고식을 치렀다. 2쿼터에는 대릴 먼로와 허일영이 심판으로 들어가 '황당한' 판정을 내리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예선과 결선 모두 쓸어담았다! '완벽한 슛감' KCC 이근휘, 3점슛 콘테스트 압도적인 우승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부산 KCC 이지스의 이근휘가 새로운 '3점슛 킹'에 올랐다.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1위를 싹쓸이하는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예선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는 이근휘였다. 이근휘는 2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오재현이 22점, 앤드류 니콜슨이 20점, 디드릭 로슨이 18점을 얻으면서 결선에 진출했다. 양홍석이 17점, 유기상과 박무빈이 16점으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포카리스웨트 3점슛 콘테스트 결선은 본 경기 1쿼터 종료 후에 예선과 동일하게 진행됐다. 결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고, 동점 시에는 동점자 간 1구씩 번갈아 시도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
가장 먼저 코트에 나선 로슨이 12점을 올렸다. 이어 앤드류 니콜슨은 21점, 오재현은 14점을 기록했다. 니콜슨은 예선보다 1점 더 많은 점수를 올렸지만, 로슨과 오재현은 예선보다 결선에서 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의 예선 1위 이근휘. 첫 구역부터 많은 점수를 올린 이근휘는 자신이 머니볼존으로 선택한 코너에서만 3개 이상의 슛을 성공시키며 한 구역이 남은 시점에서 이미 23점으로 니콜슨의 점수를 넘어섰고, 마지막 구역에서도 점수를 추가하며 최종 27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 선수 4명 뛰어 넘고 비트윈더렉까지, 패리스 배스와 저스틴 구탕의 화려한 덩크 퍼포먼스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은 수원 KT 소닉붐의 패리스 배스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창원 LG 세이커스의 저스틴 구탕이 차지했다.
예선은 제한시간 60초 내에 자유롭게 덩크를 시도, 심사 점수 5명이 결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코트에 나선 조재우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분장을 하고 나와 웃음을 안겼다. 하윤기가 사육사로 변신. 예술 점수를 받을 만했지만, 덩크 시도가 몇 번 불발되며 42점으로 그리 큰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김건우는 슈퍼맨 수트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건우는 현역 시절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해 슈퍼맨 복장을 착용해 '슈퍼맨' 별명을 얻은 김재환 코치에게 망토를 넘겨 받았고, 48점의 높은 점수로 결선에 진출했다.
듀반 맥스웰은 파워풀한 덩크슛으로 팬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48점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출전한 저스틴 구탕은 여유있게 출발해 대부분의 덩크 시도를 화려하게 성공시키며 모든 심사위원에게 10점 만점을 받고 50점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두원은 4위로 결선에 올랐고, 나란히 44점을 기록한 조준희와 패리스 배스가 30초씩을 더 부여받아 결선 진출자를 가렸고, 조준희가 47점, 패리스 배스가 48점을 얻으면서 1점 차로 배스가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1, 2라운드 순으로 라운드 별 제한시간 60초 내에 자유롭게 덩크슛을 시도, 매 라운드를 심사해 최고 점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동점 시에는 1, 2라운드 점수 합계 기준 고득점 선수가 우승, 또 동점자가 나올 경우에는 30초를 추가해 재심사를 하기로 했다.
결선 1라운드, 패리스 배스가 44점, 이두원이 42점, 듀반 맥스웰이 40점, 김건우가 43점을 기록했다. 이어 예선 1위를 차지한 저스틴 구탕이 1라운드부터 남다른 퍼포먼스로 경쟁자들의 기를 죽였다. 저스틴 구탕은 골대 밑에 선수 네 명을 앉혔고, 네 명의 선수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49점의 고득점을 얻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패리스 배스가 360도 회전 후 다리 사이로 공을 올려 잡는 고난이도의 '비트윈더렉'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50점 만점을 받고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이두원이 45점, 듀반 맥스웰이 46점을 받았고, 조재우가 43점, 저스틴 구탕이 49점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패리스 배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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