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아들로 태어나”…하버드 출신 의사에서 대만 총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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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64) 대만 총통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의사였던 그는 29년 전 대만해협에서 발생한 군사적 위기를 계기로 흰 가운을 벗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선거 전날 고향 신베이시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광부의 아들"이라며 "가난한 환경이었지만 우리 남매는 더 성숙해지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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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64) 대만 총통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의사였던 그는 29년 전 대만해협에서 발생한 군사적 위기를 계기로 흰 가운을 벗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내에서도 반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신베이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생후 90일 만에 아버지가 광산 사고로 사망하면서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그의 어머니는 허드렛일을 하며 홀로 다섯 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던 라이 당선인은 국립대만대 의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공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거 전날 고향 신베이시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나는 자랑스러운 광부의 아들”이라며 “가난한 환경이었지만 우리 남매는 더 성숙해지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 당선인은 자신의 정치 입문을 “예상치 못한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타이난에서 의사 경력을 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94년 그는 지역 민진당 관계자로부터 지방선거 운동에 함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어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민진당에 입당할 것을 권유받고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입당 제안을 거절했으나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하고 미사일을 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선거캠페인 영상에서 “진료실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보다 민주화운동의 선봉에서 실제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9년 입법위원에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지냈다. 2010~2017년 타이난 시장을 거쳐 차이잉원 정권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으로 임명됐다. 2019년 당내 총통 후보 경선에서 차이 총통과 경쟁했지만 패배하고 이듬해 총통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뛰어 부총통이 됐다.
라이 당선인은 차이 총통보다도 중국에 대해 강경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한때 대만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92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명칭과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것) 원칙을 부정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대만은 이미 독립된 주권국가이기 때문에 독립을 선언할 계획도 필요도 없다”며 현상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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