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자구노력 '워크아웃'…현대·대우·쌍용건설은 어땠나

노경조 2024. 1. 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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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이 개시된 태영건설에 고강도 자구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과거 워크아웃을 겪었던 건설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1999년 8월 대우그룹과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해 그룹이 해체된 뒤인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끝냈다.

쌍용건설도 대우건설과 비슷한 시기에 워크아웃에 돌입해 2년간 5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재건에 힘썼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벗어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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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이 개시된 태영건설에 고강도 자구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과거 워크아웃을 겪었던 건설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시공능력 순위 상위권 건설사들도 워크아웃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에서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2001년 3월 채권단의 경영 정상화 결단 속에 그해 8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닥친 유동성 위기가 원인이었다.

현대건설은 수익성과 현금 흐름에 기반한 수주 전략을 펼쳤고, 인원 감축 등 혹독한 구조조정도 감내했다. 그 결과 약 4년 만인 2005년 말 워크아웃 졸업을 확정했고, 이듬해인 2006년 5월 '창립 59주년' 기념일에 독자 경영 실현 소식을 알렸다. 현대건설의 2006년 한 해 매출액은 5조849억원, 수주액은 9조2408억원에 달했다.

그룹이 분해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도 있다. 대우건설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1999년 8월 대우그룹과 함께 워크아웃에 돌입해 그룹이 해체된 뒤인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끝냈다.

하지만 2004년부터 시작된 '주인 찾기'에 곤욕을 치렀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대우건설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인수했으나 '풋백옵션' 실패로 다시 뱉어냈다. 결국 2010년 KDB산업은행에 넘어간 대우건설은 호반건설이 인수를 시도했다 포기하면서 2021년 12월 중흥그룹에 터를 잡았다.

쌍용건설도 대우건설과 비슷한 시기에 워크아웃에 돌입해 2년간 5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재건에 힘썼다. 졸업까지는 6년여가 소요됐다. 그러나 M&A에 실패하고 자금 사정이 다시 악화하면서 2013년 말 워크아웃을 지나 법정관리까지 갔다. 이후 쌍용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ICD)에 팔렸다가 2022년 말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벗어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태영건설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한다. 이 계획은 오는 4월 11일 제2차 채권자협의회에서 확정된다. 그 사이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는 유예된다. 다만 채권단은 실사 중에 추가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거나 자구안이 이행되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그룹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내놓은 네 가지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유동성 부족 시 지주사인 TY홀딩스와 SBS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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