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르지만…” 풍자, MBC 신인상 수상→父 언급하며 오열 [종합]

권혜미 2024. 1. 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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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포토
‘2023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트렌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다.

1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지난해 열린 ‘2023 MBC연예대상’에 참석하는 풍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풍자는 방송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자신이 지상파 출연을 하자 게시판이 악플로 도배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풍자는 “지상파 촬영 후 일주일 동안 게시판이 마비돼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가족도 많이 속상해했고 그 이후 아빠는 제가 나오는 방송을 아예 안 본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대중 앞에 나서면 안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우려도 잠시, 풍자는 ‘2023 MBC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무대에 올라 눈물의 소감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풍자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서러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시는 아빠한테 저 이렇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 있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MBC 캡처
특히 풍자의 아빠는 풍자의 커밍아웃 이후 10년 동안 연을 끊은 적이 있다. “여자가 되겠다”는 풍자의 말에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와 “자신을 죽여라”고 했다고. 하지만 이후 풍자의 아빠는 “내가 너를 여자로 받아주기까진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 거다. 그래도 자식이니까 너를 지켜주겠다.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도 아빠가 받아줄 것”이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던 만큼, 풍자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더욱 감동을 받았다.

풍자의 수상 영상을 본 ‘전지적 참견 시점’ MC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풍자는 “아빠는 시상식을 못 보셨다고 하더라. 제가 상을 못 받고 상처받을까 봐 안 보신 거다. 그 다음 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셨고 장문의 카톡이 왔다”고 하며 아빠에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풍자의 아빠는 “축하한다. 고생 많이 하는데 아빠가 힘이 돼야 하는데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하다. 성실하게 자신 있게 살아라. 축하한다”며 풍자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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