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개혁신당에 옛 노웅래·안철수·장제원 측근 합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가칭 ‘개혁신당’에 여야의 베테랑 보좌진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4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일했던 김성열 전 보좌관이 신당에 합류했다”며 “창당 실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노 의원은 최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로부터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아 논란에 휩싸여 있다. 21대 국회 때 노웅래 의원실에서 일한 김성열 전 보좌관은 신당에서 조직본부장을 맡는다. 김 전 보좌관은 신당 합류 이유에 대해 “절대왕정 시대로 회귀한 국민의힘이 멸종을 앞둔 공룡이라면, 양심과 청렴을 상실한 민주당은 이빨 빠진 호랑이와 같다”고 말했다.
본부장급 당직을 국회 업무 경력이 풍부한 보좌관 출신으로 채우고 있는 개혁신당에는 이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전 보좌관과 안철수 의원의 옛 측근도 합류했다. 지난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장제원 의원실을 나온 김영호 전 보좌관은 신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 시절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도왔던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도 최근 경기도당 창당준비위원장 직함을 받았다.
특히, 구혁모 전 위원의 경우 과거 이준석 전 대표와 설전을 벌였던 사이라 신당행이 더 주목받고 있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신경전을 벌일 때 당시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던 구 전 위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이준석은 못된 아이”라고 공격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이 전 대표 지지층에선 구 전 위원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졌었다.
신당 정책본부장을 맡기로 한 김경한 전 보좌관도 지난달까지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일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 김포시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천한 그는 최근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자 반대 의사를 밝혔다가 의원실에서 면직됐다. 그는 “거대 양당의 카르텔에 따른 피로감에도 대안이 없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국민이 내몰리는 중”이라며 “‘김포시 서울 편입’ 정책의 문제점 지적하다가 보좌관에서 면직돼 탈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역시 국민의힘 의원실 출신인 조영환 전 보좌관도 신당 당무본부장으로 발탁돼 당적을 옮겼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정치는 이준석만으로는 안 되지만, 이준석 없이도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창당한다.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한 신당은 현재 5만명이 넘는 온라인 당원을 확보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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