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월급 루팡 중"…출장신청 내고 카페 돌아다녔다

경기도 한 시청에서 근무하는 9급 공무원 A씨는 자신의 SNS에 ″월급 루팡 중″이라며 허위로 출장을 신청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지역 한 시청 9급 공무원이 허위로 출장 신청서를 올리고 실제로는 식당과 카페를 돌아다녔다는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경기도 한 시청 건축과에 소속돼있는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출장 신청서 화면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그는 지난 12일 오전 9시 59분부터 관내 출장을 가겠다고 신청했다.

A씨는 사진과 함께 “월급 루팡(도둑) 중”이라며 “출장신청 내고 주사님들이랑 밥먹고 카페 갔다 동네 돌아다님”이라고 썼다. 출장을 허위로 신청한 뒤 실제로는 다른 직원들과 함께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그가 게재한 또 다른 사진에는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 건축물과 관련해 시청이 발송하는 공문이 찍혀 있었다. A씨는 “짓지 말라면 좀 짓지 마. 왜 말을 안 듣는 거냐. XX 공들여 지어 놓은 거 어차피 다시 부셔야 하는데”라며 불법 건축물을 지은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 측은 아직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광주 남구에서는 한 행정복지센터 8급 공무원이 휴일 초과 근무를 하던 중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SNS에 올려 뭇매를 맞았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남구 감사관실은 해당 공무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술병과 공문서가 찍힌 사진을 공유한 행위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견책 처분을 내렸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