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에 신혼집 파괴됐지만"…가자지구 결혼식에 17세 신부 '반짝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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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 중에도 사랑은 피어난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버려진 학교 작은 교실에서 조촐한 결혼식이 열렸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190만 명으로 가자지구 인구의 80%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한편 최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최대 격전지였던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여전히 길가에 시신이 방치돼 있고 굶주린 주민들이 구호물자가 실린 트럭을 약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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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폭격에 "예비 신혼집 파괴"
전재 중에도 사랑은 피어난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버려진 학교 작은 교실에서 조촐한 결혼식이 열렸다. 당초 이 커플은 전쟁이 끝난 후 결혼하려 했지만, 장기전이 이어지자 결국 식을 올렸다.
13일(현지시간) AFP는 지브릴씨의 딸 아프난(17)과 신랑 무스타파 샴라크(26)의 결혼식을 보도했다. 신부는 빨간색 자수가 박힌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화관을 쓴 채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객들은 인공 눈 스프레이를 뿌리며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들은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결혼을 준비하는 일은 그야말로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이 3개월간 이어지며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됐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2만384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대다수가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폭격도 매일 이어져 신랑의 삼촌 아이만 샴라크씨는 "신랑이 살 예정이던 집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190만 명으로 가자지구 인구의 80%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신랑·신부의 가족 역시 이스라엘의 북부 공습을 피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다.
아이만 샴라크는 "우리는 모두 같은 비극을 겪어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계속 살아야 하고,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최대 격전지였던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여전히 길가에 시신이 방치돼 있고 굶주린 주민들이 구호물자가 실린 트럭을 약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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