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구독하는 시대, ‘세종시즌’이 보여줄 경험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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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이르는 '구독경제'는 새로운 소비 모델로 떠올랐다.
실제로 팬데믹 당시 공연 OTT 플랫폼 '레드컬튼'이 만들어지고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기존 OTT의 구독 서비스에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으로 구독 경제 시대에 발맞추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독 서비스는 연 3만9600원으로 1년 내내 세종시즌 공연을 최대 40%까지 할인받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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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장은 늘 시대에 앞서 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콘텐츠와 메시지는 앞서 있지만 공연장에서 이를 제공 방식은 낡아있다. 공연 시장은 가장 뒤처진 분야 중 하나가 됐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이르는 ‘구독경제’는 새로운 소비 모델로 떠올랐다.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 등 OTT가 큰 성공을 이루면서 최근엔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의류, 식음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구독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는 사이 공연계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실제로 팬데믹 당시 공연 OTT 플랫폼 ‘레드컬튼’이 만들어지고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기존 OTT의 구독 서비스에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으로 구독 경제 시대에 발맞추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싱크넥스트23’에서 국내 공연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최근 ‘2024 세종문화회관 사업설명회’를 통해 이를 올 시즌 전체로 확대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구독 서비스는 연 3만9600원으로 1년 내내 세종시즌 공연을 최대 40%까지 할인받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패키지는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재설계했다. 연간 시즌을 합창, 무용, 국악, 뮤지컬, 오페라, 연극 여섯 개의 장르로 구별한 ‘장르 패키지’와 세대별 맞춤형 ‘동행 패키지’로 나뉜다.
이에 따라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9일 1년 구독료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상품을 500개 한정 판매했는데, 오픈 첫날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되면서 300매를 추가로 판매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독 서비스를 구독한 500명은 전 연령대별로 고른 양상을 보인 가운데 30대~50대가 77%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사장은 “소비도 이제는 차별화하고 세분화하면서 초(超)개인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발맞춰 세종문화회관 또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며 “세종문화회관은 이제 소비재가 아닌 경험재를 파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백화점, 호텔과 경쟁하고 있다. 기존 공연장과 차별화된 관람 체험 서비스로 관객에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세종문화회관의 구독 서비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대중화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공연장의 문턱이 높다’는 평들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 서비스는 새로운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끌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에게 큰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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